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사고 당시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미국 알래스카주의 섬까지 날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주립 페어뱅크스 대학 시그랜트(해양발전) 사업단을 인용해 베링해의 북쪽에 위치한 세인트 로런스 섬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는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 섬의 서북단에서 채취한 해수를 분석한 결과, 핵분열의 부산물인 세슘 137의 농도가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은 미국 서부 연안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태평양 수역, 알래스카만에서 이미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그 범위가 북쪽으로 더욱 넓어진 것이 확인된 셈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2014년 베링해의 남쪽에 위치한 세인트폴 섬에 서식하는 물개의 근육세포에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한 바 있다.
알래스카주의 해안도시 놈에 파견된 사업단 자문관 게이 셰필드는 다만 세슘 137의 농도가 태평양의 자연 발생적인 농도와 비교해 10분의 4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섬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기에는 너무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환경청의 식수 음용 기준에서는 세슘 137의 농도가 이보다 3천배 가량 높더라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세인트 로런스 섬은 지리적으로 알래스카 본토보다는 러시아 쪽에 더 가깝고 시베리아 유피크족이 주축을 이루는 현지인들의 식생활은 수산물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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