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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TP 송절동 유적은 청주 역사의 뿌리다”

충북시민단체 토론회, 송절동 유적 보존 및 난개발 중단 한 목소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5일 ‘청주TP 유적 보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프레시안(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 송절동지역의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 산업단지에서 발굴된 원삼국 시대 취락유적에 대한 가치의 재조명과 함께 무분별한 난개발이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마련한 ‘청주TP 유적 보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학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청주TP 송절동 유적은 청주 역사의 뿌리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1, 2차 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원삼국~백제시대의 대규모 취락지구 유적의 제대로된 보존과 함께 앞으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학계와 시와 시민들이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켜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토론회에서는 허가권자인 청주시가 청주TP 사업에 2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퇴직 공무원들이 청주TP의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겨 간 점 등도 지적했다.

사회를 맡은 강태재 충북참여연대 상임고문은 “2015년 당시 문화재발굴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아 거대한 제철 단지가 파괴당했다”며 “청주시가 난개발 도시로 불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남규 한신대 교수는 “청주TP 제철 유적은 문헌에 없는 귀한 자료다. 이 유적을 파괴하고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역사적 진실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는 청주시의 정책 실패”라고 꼬집었다.

황평우 한국문화정책연구소장은 “부족국가의 유물인 송절동 유적은 문화재분포 지도에도 유적이 있을 곳이라고 판단돼 손을 안댄 곳”이라며 “3~4세기 야철 유적을 21세기 청주TP가 갈아 없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청주TP와 청주시의 관계를 설명하며 송절동 유적 보존을 위한 ‘에코뮤지엄’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청주TP 문화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청주시가 지분 20%를 갖고 있는 점이며 이는 민간개발보다 인허가를 쉽게 해 주면서 여러 가지 발생한 것”이라며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청주TP 이사, 감사로 자리를 옮겨간 것이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것은 개발을 멈추는 것이고 발굴된 유물과 유적은 미호천과 어우러진 생태환경중심의 ‘에코뮤지엄’으로 보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3차 개발지구의 주요 유적지 부분에 대해 시굴 조사 후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현지 보존으로 방향을 잡을 예정”이라고 시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 “이미 발굴된 주요 유물은 청주박물관에서 수장 중이며 청주박물관이 넘쳐 일부 유물은 경주박물관에 수장하고 있다”며 “조만간 청주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TP는 민·관 합동개발방식으로 2008년 사업 지구지정 후 1, 2차에 걸쳐 175만 9186㎡ 규모로 흥덕구 내곡동과 송절동 일원에 추진되고 있다.

2014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청주TP 1차 부지에서 3∼4세기경 백제 유물이 다량 출토됐으며 2017년 11월부터 현재까지 발굴중인 2차 부지에서도 1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청주시가 충북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한 3차 지구를 승인·고시 하면서 사업부지는 330만여㎡ 확대되면서 지역 내 유적 발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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