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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다르게 복원"...시멘트 복원 흑역사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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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다르게 복원"...시멘트 복원 흑역사 재현

감사원 "문화재청, 구조 안정성 진단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 통보

23일 공개 예정인 익산 미륵사지석탑. ⓒ익산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국보 제11호 익산미륵사지 석탑이 복원 과정에서 원형과 다르게 복원됐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이 20년 동안 225억원을 들여 복원 작업을 추진했지만 해체 과정에서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전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관성 없이 축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미륵사지 석탑 상·하부 내부 형태가 원형과 달리 층별로 달라진 결과를 초래했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지정문화재 보수복원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 10월 24일 전북도와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 대행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0월까지 사업을 대행하면서, 해체 과정에서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한 기술적 재현 가능성과 구조적 안정성 등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륵사지 석탑 해체 당시 부정형의 석재들이 쌓여있었고 공극(孔隙)을 흙으로 채운 형태였다. 문화재보수기술에는 전통수법을 사용해 재현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향후 석탑 재조립 시 내부를 보강하는 물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검토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기존 적심석 부재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품질이 저하됐다는 사유로 원형과 달리 적심석 대부분(97.6%)을 직사각형으로 가공한 신재로 교체해 반듯하게 쌓기로 계획했다.

그러다가 문화재청은 2년이 지난 2016년 당초 설계와 달리 3층 이상의 적심에 대해서만 기존의 부재를 재사용하고 석재 사이 공극을 충전재로 채우는 방식으로 변경해 축석했다.

그 결과 국내 최고최대의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 상·하부의 내부 적심이 다른 형태로 축석되는 등 일관성을 갖지 못한 방식으로 복원됐다.

ⓒ감사원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은 축석방식을 변경하고도 설계도서 없이 축석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적심부 충전재(무기 바인더)를 사용하면서 구조 안정성에 대한 검토도 하지 않은 것.

석재와 무기질 보수재료의 접촉면에서는 더 많은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 접촉면에 수분의 유입을 더욱 용이하게 하거나 무기질 보수재료 성분이 용해되어 석재 내부로 들어갈 있어, 실제 경주 감은사지 서 삼층석탑을 수리하면서 충전재를 석재 사이 공극에 주입했을 경우에 대해 실험한 바도 있다.

하지만 미륵사지 석탑에 사용했던 황토를 배합한 무기바인더 석재 접촉 시 성능 및 안정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미륵사지 석탑의 구조적 안정성을 결정짓는 내부 적심 축석방식과 충전재를 변경하면서 구조계산을 거친 설계도서 없이 당초 결정된 실리라퓸을 배합한 무기바인더 대신 황토를 배합한 무기바인더를 충전재로 공극을 충전해 축석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문화재청장에게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구조 안정성 진단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방안을 검토하고, 앞으로 설계도서 없이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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