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의 부사장인 이모(51) 씨가 자택에서 투신자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삼성동 자택 1층 바닥에 이 부사장이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부사장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보고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평소 업무 부담으로 우울증을 앓았고, '업무가 너무 과중해 살기가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부사장은 소형 전자기기의 저장 장치로 쓰이는 플래시 메모리 반도제 공정 혁신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2006년 '삼성 펠로'에 선정되기도 한 반도체 분야 핵심 인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사장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가 지난해 초 임원 인사에서 메모리 사업부가 통합되면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LSI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초 인사에서는 연구 분야가 아닌 시스템LSI 기흥공장으로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무에 대한 과도한 부담과 인사 발령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 부사장의 투신 원인이 됐으리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사고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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