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빅뱅의 가수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게이트'가 마침내 빅뱅 소속사인 최대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회장까지 확대됐다.
국세청은 20일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는 '특별세무조사 전담조직'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관 100여 명이 투입돼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YG는 3년 전인 2016년에 통상 5년 단위의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상당한 혐의가 있어야 착수한다'는 특별 세무조사의 성격이 강하다.
업계에서는 양현석 대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서울 홍대 클럽 '러브시그널'이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흥주점은 일반음식점과 달리 부가가치세 10% 이외에 개별소비세 10%와 교육세 3%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유흥주점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했다면 탈세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클럽과 관련한 탈세 의혹 정도를 넘어서 '버닝썬게이트'와도 연결될 가능성도 있기때문에, 양현석 회장과 YG엔터테인먼트를 최대 위기에 빠뜨릴 상황까지 치달을 우려까지 제기된다.
'버닝썬게이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강남 클럽의 사건은 연예인 등 일부 새로운 특권층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이 포함된 불법적인 영업과 범죄행위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하여 묵인·방조·특혜를 주어 왔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라며 국세청과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다.
그동안 국세청은 버닝썬의 롤모델로 알려진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었다.
강씨는 아레나 외에 강남 일대 클럽과 가라오케 여러 곳을 실소유한 ‘강남 유흥계 큰손’으로 불린다. 이들 업체들 모두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세청은 지난 2007년 11월 아레나만 세무조사를 하고, 게다가 추징금을 적당히 축소해주었다. 심지어, 실소유주인 강 씨를 조세포탈범으로 검찰에 고발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명의사업자(바지사장) 6명 중 3명이 그동안 자신들이 실소유주라는 진술을 번복하고, 강씨의 실사업자 입증을 뒷받침할 텔레그램 메시지와 강씨와의 대화 녹취록, 확인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또한 버닝썬게이트가 터지면서 국세청이 강남 클럽과 유착돼 있다는 의혹이 커지가 결국 뒤늦게 강씨를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국세청은 20일 “수사기관의 고발 요청에 따라 추가 세무조사 과정에서 강씨가 실소유주로 확인돼 추가로 고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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