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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간계에 심상정 "정의당 교섭단체 되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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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간계에 심상정 "정의당 교섭단체 되면 안되나?"

'바른미래당 흔들기' 가열, 김관영 "정치공작 그만두라"

선거제도 개정을 위한 여야 4당 공조에 맞서고 있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전술은 이간계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을 한 묶음으로 엮어 '좌파 독재' 세력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우파 야당'으로 갈라친다.

나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선거대책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는 바른미래당의 내분을 겨냥했다.

그는 "보수 우파 야권은 분열됐고, 일부 야당은 여당과 다름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우파 야권이 단결해서 좌파 직권세력의 장기독재 야욕을 막는 것이 역사적 명령"이라고 했다. "선거제 개편은 좌파 장기독재 고속열차나 다름없다"고도 했다.

그는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 강행 세력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세력으로 의회구도를 재편해야 한다"며 "그것이 폭정을 막아세우고 시장경제 가치를 복원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야당에서도 조금씩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이 여야 4당 공조에서 이탈하면 패스트트랙도, 선거제도 개정도 사실상 무산된다는 점을 노린 발언이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보수 통합이라는 '빅 픽쳐'도 깔려있다.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에 대한 개별적 흡수 내지는 당대당 통합까지 열어놓고 차기 총선과 대선 구도를 정비하겠다는 게 황교안 대표의 기본 구상이다. 소수정당에 생존 공간이 열리는 쪽으로 선거제도가 바뀌면, 이런 구상이 헝클어진다.

선거제도 개편의 키를 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정치 공작을 그만둬야 한다"고 나 원내대표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 의원들도 충분히 오랫동안 고민해 왔기 때문에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정치 도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패스트트랙 공조 이탈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개별접촉하고 있다고 아예 노골적으로 얘기하면서 도대체 어떤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소집 요청한 의원총회에선 패스트트랙 추진 여부를 둘러싸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도 나 원내대표의 주장이 불쾌한 표정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법을 개정하면 정의당 교섭단체 만들어주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공정하게 바꾸고 국민들 성원을 받아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는 게 뭐가 잘못됐냐"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당에 민심을 왜곡하지 않는 선거제도를 도입해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30년 동안 기득권을 누리지 않았나. 이제 국회가 공정하게 구성될 수 있도록 동참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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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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