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열의 사진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그가 언제 사진을 찍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그의 사진전시에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미얀마, 네팔 등지를 다녀온 그는 ‘아시아의 미소’전이라는 이름을 붙여 오는 4월12일까지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절로 웃음을 번지게 만드는 사진들을 선보인다.
김옥렬은 “수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첫 전시를 연다는 생각에 무엇을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한국도 아시아의 한 구성원이라는 생각에 이번에 아시아의 미소를 선보이게 됐다”고 인사말을 했다.
아시아는 우리에게 가까이 있지만 사실은 먼 나라처럼 물러서는 곳이다. 오히려 유럽이나 미국은 많이 갈지언정 아시아는 쉽게 방문하기 힘들었던 나라였다.
그는 아시아가 단순한 호기심으로, 돈벌이의 대상으로, 문화적 다양성의 원천으로, 때론 부족한 노동력 공급처로, 아니면 매일 마주치고 살아가는 결혼 이주민들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아시아의 한 조각이고 그 나라들을, 그 나라 사람들을 매일 입에 올리거나 부대끼며 살아가고 공간의 경계도 사라진 곳이라고 덧붙였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천진난만하게 웃는 소년의 모습, 수줍은 미소를 감춘 소녀, 이빨 빠진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어린 승려,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는 선술집 아저씨. 그의 사진에 담긴 그들의 미소는 순진무구할 뿐이다.
‘돌아보기 아쉬워 거꾸로 걸었습니다’라는 한 할머니의 ‘나마스떼’ 인사는 왠지 관객의 영혼에 큰 기도를 해주는 듯한 경건함이 묻어난다.
김옥열은 전시회와 함께 ‘내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땅 미얀마’라는 Asia on the road 1 첫 사진집도 출간했다. 200페이지 분량의 사진집에는 미얀마 사람들과 삶의 일상, 풍경 등이 담겼다.
그는 앞으로 ‘Asia on the road’ 타이틀로 국가별 시리즈를 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사진잡에서 “미얀마 보통사람들에 주목했다.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다 보지는 못했지만 소소한 모습에 눈을 두려 한 것은 사실이다. 미얀마, 그리고 미얀마 사람들의 아주 조금이지만 생생한 모습들을 모은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집을 넘기다 보면 내가 마치 미얀마의 시골길에서 카메라를 들고 렌즈를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몇 번 더 ‘아시아의 미소’를 보며 나도 늘 웃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는 광주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모던사진클럽 빛여울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남도의 섬 전국사진공모전 최우수상(2018), 제21회 부일전국사진대전(2014) 등 전국 공모전에서 15차례 입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