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 이정연의 병역비리 의혹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고석 대령(현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법무과장)의 26일 국회 증언을 거짓이라고 정면반박하고 나섰다.
김대업씨는 27일 서울지검 기자실에 팩스로 보낸 자료를 통해 "지난 99년 4월경 고석 검찰부장에게 김도술 진술 및 이정연씨 관련건에 대해 사본을 제출해 보고(원본은 김도술 파일에 그대로 보관)했다"면서 "(고 대령은) 나에게 이정연 관련 건에 대해 함구하고 보안을 유지토록 수차례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며칠 후 고 부장은 나를 검찰부장실로 불러 이정연 병적기록표 사본을 보여주면서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설명이 끝난 뒤) 병적기록표 사본을 받아 김도술 파일에 있던 이정연씨 관련 서류에 첨부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러나 "99년 5월초 고석 검찰부장의 지시로 수사관들이 병역비리 합동수사본부의 중요서류를 보관하던 방의 캐비넷을 도끼로 부수고 중요서류를 국방부 감찰실로 가지고 갔다"며 "후암동 합동수사본부에 보관되어있는 김도술 파일 및 중요서류를 국방부 검찰부로 다시 가져간 것에 대해 지금도 의문이다"고 밝혔다.
김대업씨는 이와 별도로 고석 대령이 국회에서 "98년 김씨가 자신이 관여한 1백여건의 사건을 고백할테니 면책해달라고 해 청와대 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한 주장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반박문에서 "나와 관련된 병역비리는 전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에 이뤄진 것으로 공소시효가 전부 지났기 때문에 면책을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면서 "고석 대령의 국회 답변은 전부 거짓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합수본에 참여하기 직전인) 지난 98년 7월10일 국방부 검찰부 조사실에 가서 내가 관여한 병역비리 등 모든 것을 사실대로 진술했으며, 고석 검찰부장은 내가 조사실에서 진술한 모든 것을 2층에서 CCTV로 지켜보았고 내 진술에 거짓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