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장대환 국무총리 지명자가 23일 자녀의 8학군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한 후 사과하는 과정에 "그 문제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봐달라"고 한 발언을 접한 한 독자분이 프레시안에 보내온 의견이다.
이 독자분은 무의식중에 나온 듯한 장 지명자의 이 표현이 단지 장 지명자 한사람의 그릇된 관념이지 않고, 독자 자신을 포함한 우리 사회구성원의 뇌리 속에 잘못 각인돼 있는 '봉건적 사농공상' 의식이 아니냐고 묻고 있다.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관념의 허구를 지적한 소중한 글이라 판단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맹모삼천지교도 바뀌어야 합니다**
"애들을 좋은 곳에서 교육시키려고 했던 생각에서 한 일로 죄송하다. 그 문제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봐달라."
이 말은 장총리서리가 자식들의 불법 위장전입을 변명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내가 어릴 적에 학교 혹은 TV, 동화등에서 자식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 늘 빠뜨리지 않고 약방의 감초처럼 듣던 이야기이다. 어릴 때는 책에 나오는 말이고 선생님 등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옳다고 생각을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부터 그 말의 잘못된 폐해가 얼마나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끼쳤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 우화에서 서당과는 반대되는 말로 시장과 공동묘지는 우리네 삶과는 절대 함께 있어서는 안되는 곳으로 인식되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도 지난 10년전 현재 영락공원을 짓는 것을 무조건 막기 위해 주민들은 행정관청의 어떠한 설명도 부정하면서 몇 달동안 시위를 벌였었다. 현재에도 서울에서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에는 죽어도 공원묘지 혹은 화장터를 건립하지 못한다"는 말로 나날이 이승을 떠나는 사람들의 쉼터를 제공하겠다는 시의 행정을 마비시키고 있다.
또 몇몇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오로지 자기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임신 몇주의 힘든 몸을 이끌면서 미국으로 떠나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그 말이 지금 우리 사회의 통념상 일리가 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런 혐오시설이 건립되면 당연히 자신이 소유한 땅과 집값이 내려가기에 그럴 수밖에 없고, 내 자신도 우리 집 부근에 그런 시설이 좋다면 그렇게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장총리 서리도 부지불식간에 그런 말로 자식을 사랑하는 아비의 궁여지책이란 말로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말이 이 땅에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 우화에서 자식사랑의 최고의 교육환경으로 서당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양반중심의 사회, 장터와 묘지등 현실에서 우리가 늘 상 받아들이는 삶과 결별하면서 오로지 대문을 걸어 잠그고 공자왈맹자왈하는 모습은 이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현재는 그런 공자왈 맹자왈하면서 살아가는 것보다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더 강조되는 사회인 것이다. 이제는 현실과 유리된 교육이 아니라 삶과 함께하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장총리서리 같은 사람들이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권리는 최대한 누리면서도 의무는 헌신짝처럼 내 팽개쳐지는 이 땅을 어느 누가 사랑할수 있다는 말인가 ?
다시금 우리 사회가 열심히 땀 흘리는 사람이 존경받고 성공하는 올곧은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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