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일어난 10명 중 6명의 노인이 사망했다. 지난해 광주지역 교통사고 분석 결과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광주 교통사고에서 노인 사망이 4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급증했다.
지난 4년간 광주지역 전체 교통사고에서 노인교통사고율은 14% 수준인데 사망률이 40~60%에 이른다. 노인은 교통사고가 나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지자 이에 대응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시는 오는 4월까지 자치구, 경찰 등과 합동으로 전통시장, 경로당 등 고령자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을 조사해 노인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한다. 그동안 노인보호구역은 신청에 따라 지정됐다. 이번 확대 지정을 통해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노인보호구역에 안전표지판,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을 보강한다고 덧붙였다.
3월부터는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구간 등 취약지역에 무단횡단 방지 펜스와 안내판을 설치키로 했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주교통문화연수원 등 교통관련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노인다중이용시설 주변 교차로에서 교통안전 캠페인도 실시한다.
하반기에는 인지력과 순발력이 떨어져 사고위험이 높은 70세 이상 고령자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할 경우 교통카드 등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고령운전자에 대한 배려와 양보운전을 위해 실버마크를 제작해 배부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교통사고다발구간 인근 경로당과 폐지 줍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10여 명의 교통안전지도사가 찾아가 실시하는 맞춤형 교통안전교육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또 시는 중앙부처에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면허증 소지자가 받고 있는 적성검사 기간도 유형별로 단축키로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한 사회복지사는 “노인들의 보행습관을 유심히 지켜보면 인도보다는 차도로 자주 다니는 경향이 많다. 왜 위험하게 차도로 걷느냐고 물어보면 인도는 울퉁불퉁해서 넘어질 때가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길을 건널 때도 횡단보도를 잘 이용하지 않는데 멀리 돌아 걸어가는 것이 힘들어서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시의 노인교통사고 안전대책이 노인중심으로 펼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사람 중심 교통운전 습관, 안전의무 등을 강화하는 교통정책을 펼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송상진 시 교통건설국장은 “광주지역은 지난해 교통사고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었는데도 65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는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고령자 교통사고예방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전국 최상위 교통안전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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