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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헬기사격·금남로항쟁, VR 체험 콘텐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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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헬기사격·금남로항쟁, VR 체험 콘텐츠 나왔다

폄훼 결국은 교육 문제, 콘텐츠진흥원 지원 가상현실 체험교육 프로그램 개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평훼의 근본원인이 역사가치를 제대로 알리거나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한 교육부재가 빚은 폐해라는 성찰이 제기된 가운데 가상체험으로 5.18을 들여다보는 VR교육 콘텐츠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5.18 정신 및 역사가치 전국화는 국가기념일 지정에 따른 필수 과제였지만 만족할만한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 자유한국당의 몇몇 의원들과 극우세력 일부 논객들에 의한 망언과 폄훼가 도를 넘어서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5.18의 팩트와 진실을 알리는 전국화 필요성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그램 참여자가 오큘러스 셋트를 장착하고 5.18 VR 교육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프레시안

지난 2월 20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원들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은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매년 국가 기념식을 열고 있으며, 2011년 관련 자료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돼 국가적·세계적으로 공인된 역사라고 강조했다.

또 협의회는 거룩한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민주주의 역사의 정신과 가치를 우리 학생들이 계승할 수 있도록 ‘5.18 전국화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전국의 학교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정신을 바르게 교육하고, 관련 도서와 자료를 전국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지원과 협조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5.18 콘텐츠가 아카이빙된 라키비움 가상현실 전시관 뷰 ⓒ프레시안

지난 2월 25일에는 서울시 교육청과 광주시 교육청이 5.18민주화운동 교육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5.18민주화운동 정신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공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월 7일에는 충남도의회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교육감은 5.18 민주화운동 교육 교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매년 교육 및 홍보, 재원 조달 방안 등 교육 활성화를 위한 시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교육 과정 운영계획에 5.18 민주화운동 교육 내용을 편성해 운영하고, 교육청 주관 자격연수에도 5.18 민주화운동 교육 내용을 포함하도록 하는 의무화 조항이 삽입돼 있다.

5.18 민주화 운동 교육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노력들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확장성과 효율성이 우수한 교육 콘텐츠가 충분히 축척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점에 5.18기념재단·(주)아텍·(주)아이어스·(주)인디고자몽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제작지원 과제사업으로 선정돼 최근 개발·출시된 ‘가상체험으로 기록하는 1980년의 5.18 라이브러리 VR콘텐츠’가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청 앞 전일빌딩 헬기사격 가상현실 체험 3D 영상ⓒ프레시안

우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층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가상체험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각별하다. 기존의 오프라인·온라인 교재에서 느낄 수 없는 흥미와 관심을 극적으로 유발하며 자연스럽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스토리텔링이나 나열식이 아닌 라키비움(Larchiveum) 방식으로 콘텐츠를 탐험하는 시스템도 특별하다. 라키비움은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융복합한 VR체험방식이다.

체험자들은 ‘오큘러스 VR 셋트’를 장착하고 5.18 콘텐츠가 아카이빙된 라키비움에 직접 들어가 공간을 이동하며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면 사실에 입각한 가상현실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이를테면 헬기사격 콘텐츠를 택하면 헬기사격 당시의 현장이 3D 입체영상으로 실감나게 눈앞에서 전개되는 방식이다.

라키비움은 5.18 서재, 5.18 사진자료 전시실, 5.18 추모실 등 3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체험자들은 각 방을 넘나들며 원하는 콘텐츠들을 열어 가상현실로 생생한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5.18 VR 교육콘텐츠 제작을 총괄한 (주)아이어스 양병욱 부사장ⓒ프레시안

3D 체험공간은 금남로에서의 항쟁, 유동 4거리 공동체 정신, 광주적십자병원응급실, 전남도청에서의 최후항전, 전일빌딩과 YWCA 헬기사격 등 5개의 테마로 밀도있게 구성돼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누구나 선호하는 컴퓨터 시물레이션 방식으로 운용, 교육효과를 극대화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체험자들은 주먹밥 바구니를 직접 들어 시민 시위대에 전달할 수도 있고, 도청 앞 시위에서 직접 태극기를 쥐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번 VR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 (주)아이어스 양병욱 팀장은 “이 시스템의 가장 선진적인 측면은 가상 전시관인 라키비움에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축적해갈 수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정형화된 체험이 아니라 라키비움에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채워 역동적이고도 신선한 체험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차명석 전 5.18 교육관장은 “최근 5.18 정신 왜곡이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자라나는 세대들이 5.18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갖출 수 있게 되면 원천적으로 5.18의 역사가치가 제대로 자리잡게 될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이번 VR교육 콘텐츠는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5.18 라이브러리 VR 콘텐츠’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 지원했으며, 5.18 기념재단이 자료 제공 및 감수, (주)아텍이 총괄 기획, (주)아이어스가 제작, (주)인디고자몽이 배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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