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형사8단독(부장판사 장동혁) 법정동 201호 대법정에서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 열린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재판은 예상했던 대로 전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날 오후 4시경 재판정을 나와 법원을 빠져나가는 전씨 일행 차량은 재판 진행상황이 알려지며 격앙한 시민 시위대가 앞을 가로막아 정문을 빠져나가는데 30여분이 소요됐을 정도로 또 한 차례의 ‘역사법정’을 재현했다.
때마침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시위대의 선봉에 서있던 5월 어머니들은 “전씨가 오는 것을 알고 망월동 5월 영령들이 눈물을 쏟는 것이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주변을 숙연케 했다.
이후 법원 앞에서 ‘역사왜곡 처벌 광주본부’와 5·18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처벌을 재판부에 촉구했다.
또 “국방부가 인정한 헬기사격을 전씨는 부인하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에서 정부가 혐의를 공인한 사실을 부인하는 전두환을 반드시 법정 구속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기념재단은 “이번 법정은 5.18의 진상을 규명하고 전두환을 비롯한 학살 책임자들에게 역사적 책임을 묻는 출발점이다"고 재판의 의미를 규정했다.
국방부 헬기사격진상조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공식 확인한 사실을 전면 부인한 전씨의 혐의에 대해 오는 4월 8일 열리는 2차 공판에서 과연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대해 시민사회의 눈길이 뜨겁게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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