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관정리 주민들이 최근 마을에 증설 중인 생수공장 진입로 개설과 소음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전의면 관정리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하이트진로음료 세종공장이 생수공장 진입로를 개설하면서 주민협의 없이 구 도로를 막는 등 일방적으로 공장 진입로를 개설했다.
주민들은 공장 측이 진입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진입로가 곡선화 됐다며 사고 위험성을 제기했다.
또 진입로를 공사하면서 배수로를 농경지에 연결했다며 엉터리 공사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생수공장 증설을 반대하며 ‘생수공장반대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세종시에 민원을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최근 하이트진로음료에서 사도로 개설한 진입로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설치하고, 시에 이 같은 피해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하이트음료 세종공장은 올해 초 관정리 상대부길 일대에 폭 3∼4m, 길이 300여m의 공장 진입로를 개설했다.
이처럼 신설 진입로를 개설하면서 그동안 주민들이 이용해오던 구 도로를 막고, 진입로로 매입한 부지의 원형을 살리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직선 도로와 달리 구불구불한 형태의 도로를 개통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대형차량 운행으로 인한 추돌위험 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진입로 끝 부분 주택 모서리에는 급커브로 인한 차량충돌 흔적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진입로 개설을 위해 회사 관계자와 마을이장, 주민이 배석한 자리에서 설명하는 등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며 “개인사유지를 매입해 사도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진입로 옆 민가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방음벽을 설치할 계획”이며 “농경지로 향하고 있는 배수로를 폐쇄하고 하천 쪽으로 방류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굴곡진 민가 앞 구간에 대해서는 위험 요소가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최대한 직선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지난달 공장 측, 토지주와 협의를 마쳤다”며 “일부 민원에 대해서는 현재 ‘협의 중’이라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김영순 추진위원장은 “새 진입로와 관련해 마을 주민들과 일체의 협의가 없었고 토지소유주 외에는 진입로 개설에 동의한 주민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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