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 재판이 열리는 11일, 광주법원 앞은 오전 11시 경부터 경찰 경비 병력이 길게 띠를 만들고 법원 앞 대로 인도 변을 막아 섰다.
‘역사왜곡처벌 광주본부’깃발 아래 결집된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은 전 씨의 출입이 예상된 법원 후문 쪽에 진을 쳤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오후 2시 30분 열리는 재판을 앞두고 1시 반쯤 법원에 도착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오전 12시 40분쯤에 법원 후문을 통과했다.
보도진이 몰려 탄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려던 일정을 포기하고 바로 광주로 직행한 전씨 일행이 법원 대기실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전씨의 일정 변경으로 후문에 뒤늦게 도착한 대다수 보도진들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했다.
5·18 관련 단체 회원인 A씨는 “텔레비전에서 전씨가 탄 차가 광주 톨게이트를 통과했다는 뉴스를 보고 부랴부랴 후문으로 달려왔는데 이미 들어가버렸다는 말을 들었다”며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법원 앞 후문에 피켓을 들고 운집한 시만 시위대 중에는 역사현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가족단위로 참여한 시민들이 많았다.
법원 후문 앞에서 전씨는 보도진이 밀착해오자 “이거 왜 이래”하며 불평의 말 한마디 만을 남기고 총총히 출입문을 통과했다.
한편 ‘역사왜곡 처벌 광주본부’는 오후 3시 30분에 전두환 재판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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