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5·18 망언 후폭풍 속 전두환 재판 앞두고 전운 감도는 광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5·18 망언 후폭풍 속 전두환 재판 앞두고 전운 감도는 광주

역사왜곡처벌광주운동본부, 9일 자유한국당 당사 앞 대규모 규탄집회 열어

5·18 망언 후폭풍의 여진이 남은 가운데 두 차례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던 전두환씨가 11일 광주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광주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65명을 무작위로 뽑는 받청권 경쟁률도 1.23대 1을 기록, 시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지난 8일 광주법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방청권 추첨에는 5·18을 직접 겪은 노인들을 비롯해 청년학생들까지 길게 줄을 이었으며, 당첨된 시민들이 손을 높이 들어 환호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전씨 자신이 쓴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에 비유해 사자명예훼손 사건으로 열리는 재판이지만, 37년만에 광주를 찾은 전씨에 대한 시민사회의 격한 분위기탓에 ‘역사법정’으로 그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전두환 재판을 이틀 앞둔 9일 오후 자유한국당 시당 당사 앞에서 5.18망언 규탄 및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집회가 열린 가운데,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농민운동가 서경원 전 의원이 자유발언을 하고있다ⓒ프레시안

전씨 재판이 열리는 11일 광주법원 앞 광장 경비에 경찰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원이 외곽 경비에 80명의 경찰 기동병력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유사시에 투입될 인력을 별도로 편성한 상태다.

진보연대, 정의당을 비롯한 광주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재판 당일 연합시위에 나설 것으로 예측돼 경찰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법원 또한 법정 안전에 대비, 법정 보안관리 요원들을 곳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긴 했지만, 전씨의 발언에 따라서 법정 안 소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판 2일 전인 9일 오후 광주 자유한국당 광주시당 당사 앞에서는 5·18 망언 규탄집회가 열렸다. 전씨 재판을 앞둔 분위기 탓인지 날씨가 쾌청한 토요일 오후였지만 50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5월 어머니들은 서울 집회에서 느꼈던 치욕스런 상황을 얘기하며 “태극기 부대들이 나타나 어머니들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야유하고 경멸했지만 문재인 정부 경찰이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고 분노하며 “망언 국회의원들을 제명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역사왜곡처벌법을 꼭 관철시켜야 태극기 부대의 추태를 근본적으로 막는길이 될것이다”고 호소했다.

▲9일 자유한국당 시당 당사 앞에서 열린 5.18 망언 규탄 및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촉구 시민집회에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출한 박기복 감독이 피켓을 들고 연좌시위에 참여하고있다ⓒ프레시안

이날 집회에는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출한 박기복 김독도 서울에서 먼길을 달려와 집회에 참여했다.

박 감독은 “재판이 열린다고 하지만 전씨의 입에서 사과나 진실된 얘기가 나올리는 없을 것이다”고 말하며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다고 하는데, 이 병은 전두엽 손상에서 생기는 병으로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자신의 이름과 닮은 전두엽 책임으로 몰아가는 일종의 유체이탈 화법이 월요일 법정에서 재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경원씨도 이날 집회에서 발언대에 섰다.

서 전의원은 내란수괴로 몰려 80년에 겪었던 고통스런 일들을 털어놓다가 감정이 격해지며 “자유한국당 당사를 깨트려야 한다. 내가 먼저 치고 올라가겠다”고 강성 발언을 내놓아 한때 경찰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전씨의 재판은 오는 11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