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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차대전중 원자폭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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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차대전중 원자폭탄 개발

일과학자들 6년간 극비리에 연구, 아사히신문 문건 발굴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일본의 핵무기 개발계획이 실재했고, 일본과학자들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6년간 극비리에 연구활동을 벌여왔었음을 보여주는 비밀문건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후 일본의 역사교육에서는 핵개발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어 왔으나 전설처럼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 예를 들어 한국의 비밀기지에서 일본 과학자들이 핵무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는 식의 얘기다. 일부 역사학자들도 "일본이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원폭을 당할 때 나고야에서 원자 폭탄 실험을 며칠 앞두고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줄 증거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7일 이같은 주장을 입증해줄 귀중한 문건을 발굴했다.

아사히신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문건은 세계제2차대전 직후 일본에서 미국으로 몰래 반출된 것이다. 이 문건에는 원자폭탄과 관련된 각종 도형과 도표들이 그려져 있으며, 당시 원자폭탄 개발팀장으로 있던 과학자 구로다 가즈오를 면담한 군장교가 쓴 글도 함께 들어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이 문건에 대해 "세계 최초의 핵무기 보유국이 되려고 했던 일본의 과학자들이 6년에 걸친 노력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이 문건이 최근 공개된 과정에 대해 "구로다가 지난해 사망하면서 미국인 부인이 일본에 반환해왔다"면서 "히로시마(8월6일)와 나가사키(8월9일)의 원폭 희생자 25만명을 추모하는 행사를 맞아 이 문서의 존재가 알려지게 돼 더욱 뜻이 깊다"고 전했다.

1945년 미국으로 탈출한 구로다는 미 아칸사스 대학교의 명예교수가 된 뒤 지난해 4월 사망할 때까지 반세기 넘게 이 문건을 몰래 간직해 왔다. 그러나 구로다가 사망하자 그의 부인이 구로다가 젊은 시절을 보낸 도쿄의 라이켄 과학연구소에 보내왔다.

아사히에 따르면, 23쪽 분량의 이 문건은 일본 군부가 1945년 8월15일 미군에 항복하기 직전에 파기하도록 지시했으나 당시 연구소 과학자들은 이 문건이 큰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 자신들의 연구결과의 일부라도 보존하도록 구로다에게 맡겼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 문건 발굴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 일본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작업이 어느 정도까지 진척되어 있었나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을 분석한 핵전문가들은 이 원자폭탄은 소형이었으며 실제 개발되었다고 해도 위력은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이 계획대로 원폭 개발에 성공했다면 실전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았으며, 그 결과 2차대전은 한층 파괴적 양상으로 전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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