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년 대전지역 학생들의 독재정권 부정‧부패에 항거한 민주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3.8민주의거 제59주년 기념식이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렸다.
3.8민주의거는 지난 1960년 3월8일 대전고등학교 학생 1000여명이 자유당의 부정부패 및 정부통령선거 전략을 규탄하고 학원 자유 쟁취를 위해 시위를 감행한 역사적 사건이다.
지난해 11월 3.8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정부 주관으로 처음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와 3.8민주의거 참여자, 시민, 학생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김용재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공동의장의 경과보고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념사에 이어 민주의거 정신을 승화한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정의로 만든 역사, 대전 3․8민주의거’라는 표어로 거행된 이번 기념식을 통해 3.8민주의거가 대구 2․28운동, 마산 3‧15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음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경과보고는 1960년 3월8일 당시 민주화를 외치던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면서 김용재 기념사업회 의장이 현재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역사적 현장과 사실을 조명했다.
‘벽을 넘어서’라는 창작음악극으로 꾸며진 기념공연은 부패한 권력의 거대한 장벽 속에 갇혀 체념과 침묵 속에서 살아야 했던 당시 상황을 그려내고, 대전고 학생들의 용기 있는 외침을 뮤지컬 배우와 후배 학생들의 출연으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애국가 제창은 3·8민주의거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가 체포된 조남호 교사와 당시 제자인 최우영, 김영광이 선도하고 대전시 연합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기념공연 2막에서는 자랑스러운 3․8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겠다는 시민들의 자부심이 드러난 영상이 표출되고, 당시 3․8민주의거 참여자 권오덕씨가 무대에 등장해 그 날을 회상하며 ‘나는 나비’ 첫 소절을 불렀다.
이어 가수 고유진씨와 대전시 연합합창단의 대합창과 참석자들의 3‧8 찬가 제창으로 마무리했다.
기념식 후에는 시청둘레길 1.1㎞를 행진한 재현행사에서는 시청사 둘레길을 배경으로 전문배우들의 출정식 퍼포먼스와 당시 상황을 재현한 가두행진, 시위진압 퍼포먼스 등을 통해 3.8민주의거의 역사적 의의를 공유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행사 후 기념사업 추진위원들과 단재 신채호 생가를 찾아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 등에 대한 건의 사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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