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은 독서시즌이 가을에서 여름으로 바뀌었다 한다. 직장인들이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이 들끓는 바캉스촌을 찾아 몸을 고달프게 하기보다는 한적한 곳에서 책을 읽는 여유를 즐기고 있다는 얘기다.
김종욱 부행장이 휴가시즌을 맞아 한 편의 신간을 소개해왔다.
김부행장은 기묘하게도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김종욱 예지출판사 사장으로부터 증정받은 책에 대한 소개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동명이나, 여성분이라고 소개했다.
이 글은 동양문화의 정수인 불교에 심취한 미국인 저자들이 공저하고, 해인사의 원택 스님이 교정을 보고 추천글을 써준 책이라 했다.
폭염이 내리쬐는 여름철, 굳이 이 책이 아닐지라도 나무 그늘 밑에서 한번 책을 펴볼 일이다. 편집자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What would Buddha do at work?)**
금년 5월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은 놀랍게도 저자들 (Franz Metcalf와 BJ Gallagher Hateley)이 미국인입니다.
일찌기 아놀드 토인비씨는 "20세기의 가장 큰 문화현상은 동양불교의 서양진입”이라고 하였습니다.
토인비 말처럼 기원후 약 2천년간 난공불락이던 서구세계에 동양불교가 들어갔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진입한지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에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경을 이렇게 깊이 알고 21세기의 직장인들에게 지혜로운 인간관계와 밝은 경영의 원리,그리고 일터에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지혜를 알기 쉽게 설명한 것을 보면 경탄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추천의 글을 쓰신 해인사 원택 스님께서도 “경전에서 뽑아낸 부처님 말씀을 가지고 우리가 직장생활속에서 부닥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처세론적으로, 정신분석학적으로, 경영학적으로 갖가지 해설을 해박하게 펼쳐내는 저자의 박학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실 정도입니다.
내용은 크게 3부로 나누어 1부는 「직장에서 지혜로운 인간관계 형성하기」,2부는 「일터에서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은, 3부는 「밝은 일터 만들기」로 되어있습니다.
1부는 중간 제목으로 “리더쉽과 상사”“타인과 함께 일하기”“까다로운 사람을 상대하는 법”“역동적인 그룹 만들기”“고객, 사랑할 것인가, 잃을 것인가”로 다섯 가지 항목을 싣고 있습니다.
2부는 “올바른 선택”“깨달음의 실천”“성공하는 직장인”“돈에 대하여”“어려움의 극복”“당신의 미래”라는 여섯 가지 항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3부는 “밝은 일터의 필수조건”“업무관행과 절차”“직원관리”“문제 해결하기”“조직문제와 해법”이라는 중간 제목의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16가지 중간제목 아래 1백1가지 사례연구(Case Study)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런 갖가지 사례를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해결하실까 하는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에게 특히 고맙게 느끼는 것은 각각의 사례마다 관련되는 불경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어서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크게 참고가 될 것이며, 소개된 일부의 내용이 매우 감동적이라는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먼저 리더십에 관해서는
"수천번의 전투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을 이긴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이긴 사람이 진정한 정복자이다." (<법구경>에서)
◆ 직장에서의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그는 소중한 것을 주고 어려운 일을 하고 고통스러운 것을 참고
자신의 비밀을 인정하며 다른 사람의 비밀을 지켜준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결코 낙오자들을 거부하지 않는다."(<증지부 경전(增支部 經典)>에서)
◆ 독선적인 전문가에 대하여는
"자신이 배웠다고 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사람을 멸시하는 사람은
어둠속을 헤매는 눈먼 자와 같아서 자기가 볼 수도 없으면서 등잔을 들고 간다."(<장로게경(長老偈經)>에서)
◆ 개인적인 부(富)에 대해서는
"깨끗한 사람이 부자가 되면
그는 자신에게, 부모에게, 처와 자식들에게, 아랫사람들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기쁨과 만족을 나누어준다.
극락과 최상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가장 훌륭한 제물을 시주한다.
그가 자신의 부를 옳게 사용할 때는
왕도 그것을 가져가지 않고
도적들도 그것을 가져가지 않고
불이나 홍수도 그것을 가져가지 않고
하찮은 상속자들도 그것을 가져가지 않는다.
바르게 사용되는 부(富)는 좋은 결말을 가져오며 절대 낭비되지 않는다."(<상응부 경전>에서)
◆ 공부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혜는 일과 함께 자라는 것이니 일이 없으면 지혜는 말라 버리고 만다.
진보와 후퇴의 두가지 길을 알고 지혜가 늘어날 수 있게끔 일을 추진하라."(<법구경>에서)
◆ 자산을 어떻게 지킬까에 관해서는
"한가족이 자산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이유는 다음 네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늘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 한다.
오래되거나 망가진 것을 수리한다.
먹고 마시는 데 검소하다.
책임이 필요한 자리에는 원칙을 지키는 좋은 사람을 앉힌다."(<증지부 경전>에서)
이상에서 보신 바와 같이 각 사례마다 주옥같은 가르침을 소개하고 있으며, 본 내용 또한 매우 알기 쉽고 때로는 재미있을 뿐 아니라 감동적인 부분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경영진은 경영진대로, 관리자는 관리자대로, 또한 일반 사원은 사원들대로 직장을 다니면서 각자가 지켜나가야 할 내용을 터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지혜까지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으로 태어나 성직자가 되어 깨달음을 얻기가 쉽지 않은데 직장에 다니면서 깨달음을 얻는 길도 제시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인생의 지침서로 꼭 읽고 또 읽으셔서 많은 분들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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