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과 관련,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복구되고 있다는 보고서 및 보도에 대해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창리 관련) 보도는 매우 이른 시점에 나온 것"이라며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실제 보도 내용이 맞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일(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결국에는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며 우선은 사실 확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의 움직임이 미사일 시험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미국 내부의 평가가 합의될 경우 그에 따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를 통해 "하노이 회담 뒤 서해 미사일 발사대가 재건되고 있다"며 "3월 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 이미지는 북한이 서해 장거리 로켓 기지를 신속하게 재건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서해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2일 사이에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에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CSIS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틀 만에 포착된 이 같은 활동은 2016~2017년에 채택된 5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해제해달라는 요구가 거부되자 북한이 모종의 결심을 보여주려는 것일 수 있다"며 "2018년 8월부터 움직임이 없었던 이 시설의 활동 재개는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사일 시험 발사와 같은 군사적 '도발'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의 움직임이 정상회담 개최 전인 2월 16일부터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포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스팀슨 센터 수석연구원은 "북한의 시설 복구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위한 준비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정원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여야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 시각)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서훈 국정원장은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북미 정상회담 후 미국 측 검증단에서 핵이나 장거리미사일 관련 시설을 폭파할 때 대단한 시설을 없애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이며, 다른 하나는 회담이 잘 안 됐을 경우 장거리 미사일을 다시 재개하기 위해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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