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음식을 한 가지만 해야 할까? 여러 가지로 해야 할까?
최근 광주광역시가 광주 대표음식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데 따른 시민의 궁금증이다.
1970년대 후반 충장로2가 광주우체국 뒷골목에는 상추튀김이 있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는 양동시장 아주머니들의 주먹밥이 있었다. 아직도 명성을 잇는 오리탕 골목은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이들은 광주의 음식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상추튀김은 주요 식당가에 하나의 음식으로 자리잡아갈 정도이다. 오리탕은 1인분씩 나올 만큼 식당가의 주요 메뉴가 되었다. 이제 웬만한 행사 때면 쉽게 먹을 수 있는 주먹밥도 인기다.
광주시가 진행한 ‘광주음식 공모전’에 응모한 스토리 작품 중 6편이 광주음식 이야기 우수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주먹밥’, ‘상추튀김’, ‘오리탕’, ‘떡갈비’, ‘팥죽’ 등이다.
광주만의 특색과 맛깔스러운 음식을 발굴을 위해 지난 1월 7일부터 40일 간 전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광주음식 공모전을 가졌다. 첫 행사치고는 꽤 관심도가 높은 공모전이었다.
광주시는 ‘광주대표음식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공모전 추천 음식 사유별 키워드 분석 및 이야기 우수작 음식 등을 반영한 광주 대표음식 선정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4월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좋음 음식 경연(G-FOOD 오디션)을 통해 광주 대표음식을 최종 선정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좋은 광주 음식을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광주 대표음식은 한 가지로만 지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게 여론인 듯하다. 광주 음식이 맛있다는 평가는 전 국민이 알고 있다. 이를 어떻게 ‘대표음식’으로 꾸며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한 문화 활동가는 “한정식은 잘 차려진 음식이지만 너무 고급화되거나 일식이나 중식이 들어간 국적없는 퓨전음식이 된 지 오래여서 이를 어떻게 할 지가 고민된다. 저가 한정식은 반찬 종류가 많아 좋기는 하지만 남기는 게 많아 버려지는 음식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급 한정식은 너무 가격대가 높아 부담스럽고 저가 한정식은 가격 대비 30여 가지가 넘는 반찬이 나온다는 점에서 고객 신뢰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의 문제와 “광주만의 독특한 한정식 반찬 종류를 개발하고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풍미함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80년대 상추튀김을 자주 먹었다는 50대의 한 교사는 “상추튀김은 청소년이나 대학생 정도가 찾는 간식거리였지만 이를 나이든 중년층까지 먹을 수 있는 유인 효과가 요구된다. 다른 메뉴가 곁들여져 상추튀김의 독특함을 자아낼 수 있도록 크기나 다양한 속재료를 발굴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먹밥은 광주 음식의 새로운 자랑으로 나아갈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5.18 당시에는 큰 주먹밥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맛으로 주먹밥의 품질을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했다.
한편 광주시가 실시한 대표음식 지정공모에는 광주시민 1,460명, 타지역민 2,026명 등 3,486명이 참여했고 이야기 분야에는 378편이 접수되었다.
광주음식 추천 지정공모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22.2%가 ‘한정식’을 추천했다. ‘상추튀김’(16.4%), ‘떡갈비’(14.4%), ‘육전’(8.5%), ‘오리탕’(6.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종 선정된 광주대표음식은 다양한 조리과정과 재료(레시피)를 개발하고 맛집을 지정해 식품진흥기금 융자, 광주시 누리집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한다.
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야기에 대해서는 홍보용 책과 만화 등을 발간해 광주음식을 상품화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김일융 시 복지건강국장은 “광주의 음식맛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확 잡히는 음식이 없었다는 것이 누구나 공감하는 상황이어서 광주의 브랜드 음식을 발굴하는 것이 취지였다. 이번 공모는 광주음식의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의 차별화 집중화 전략을 통해 광주의 맛을 확산시키는 과정으로 시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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