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언 변호사를 상대로 한 미 의회 청문회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원인 제공을 했다는 취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다. 미국 내 정치적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에 결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을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언 청문회가) 북한과 정상회담에서 걸어나오도록 기여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북한과 중요한 정상회담을 하는 때에 청문회를 열었다"며 "유죄를 선고받은 거짓말쟁이이자 사기꾼 코언을 인터뷰해 미국 정치에 새로운 저점을 찍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성추문 의혹 등에 관한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은 대통령이 해외에 있을 때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며 "(민주당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8일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거짓 청문회가 이렇게 엄청나게 중요한 정상회담 중에 진행된 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다만 당시 발언은 코언 청문회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을 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의 직접적 인과 관계를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코언 청문회가 북미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 역시 대형 정상회담을 코언 변호사와 민주당이 망쳐놓았다는 비난을 위한 수사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이 북미 정상회담보다 코언 청문회 소식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화된 미국 내 여론 상황이 북미 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은 당시에도 제기됐다.
코언 청문회로 정치적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 악화를 무릅쓰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합의문에 서명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증오가 핵 회담을 약화시켰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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