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대화의 교착이 오래되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긍정적 평가의 근거로 문 대통령은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두 정상이 서로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를 표명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타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 "미국이 제재나 한미 군사 연합 훈련 강화 등 대북 압박 의사가 없다는 점"을 제시했다.
영변 핵시설만 제대로 폐기해도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단계가 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제재 완화가 논의된 데 대해서는 "싱가포르 합의 정신에 따라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함께 논의하는, 포괄적이고 상호적인 논의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며 "이 역시 대화의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한국 일각에서 요구하는 '선 비핵화, 후 상응 조치론'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내 미국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서는 "양국 간의 관계 정상화로 가는 중요한 과정으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봤다.
문 대통령의 '긍정론'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과적으로는 결렬됐지만 북미간 협상의 쟁점이 공식화된 만큼 이번 진전을 위한 진통이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 제재 완화에 난색을 표하며 영변 핵시설 폐기에 '플러스 알파'를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결이 달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합의 결렬 뒤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 해체에만 만족할 수는 없다"며 "고농축 우라늄 시설이나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일 "북한이 우리에게 제안한 것은 영변 단지 일부를 폐쇄하는 것이었다"고 불만을 표했으며,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3일 영변 핵시설 폐기를 "매우 제한적 양보"라고 평가절하했다.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5건에 대한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는 사실상 제재의 모든 것에 해당한다며 수용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북미간 간극이 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조속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강조함으로써 한국 정부의 중재자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졌다"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입장 차이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입장 차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한국 정부는 북미 양국에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가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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