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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우리를 '大韓犬國'이라 부른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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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우리를 '大韓犬國'이라 부른 내막

<CEO 긴급 칼럼> "광장에 모인 붉은악마가 무서웠다"

본지에 시의성 있는 글을 많이 보내주고 계신 천주욱 스탠다드텍 대표가 8일 또한편의 글을 보내왔다.

왜 우리나라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에 대해 유독 중국만이 쌍심지를 켜고 비방했는가에 대한 분석글이었다.

천 대표는 지금도 수시로 중국을 찾는 중국전문가답게 그 원인을 '광장에 모인 수백만명의 붉은악마'에서 찾았다. 중국 지도부가 한국의 월드컵 선전과 붉은악마들의 자발적인 길거리 응원을 호의적으로 보도할 경우 중국내 젊은이들이 대규모 길거리 집회에 나설 것을 우려, 국영언론들을 동원해 의도적으로 우리나라를 폄하, 비하하는 보도를 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천 대표는 이같은 중국정부의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앞으로 중국에 대한 감성적 대응보다는 보다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천대표의 허락을 얻어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

***중국이 우리 월드컵을 비방하는 숨은 내막**

이번 우리 월드컵에 대해서 유독 중국의 반응은 차가웠다.

국가 기관지나 다름 없는 중국의 모든 언론과 방송들은 한결 같이 우리측에서 심판을 사전에 뭐 어떻게 했다느니,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한국이 4강까지 가게 된 것은 세계 축구사의 치욕이라느니 하면서 우리를 깎아내렸다.

그리고 중국의 이런 언론 보도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북경대 등 중국 대학생들은 인터넷 사이트에'대한민국"을 '대한견국(大韓犬國)'이니 "더러운 한국'이니 하면서 우리를 비방하는 글들을 마구 올렸다.

뿐만 아니라, 세계가 깜짝 놀란 새로운 월드컵 문화를 만든 우리의 거리 응원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2008년 북경에서 개최될 올림픽을 맞아 우리에게 올림픽 개최의 노하우를 좀 가르쳐 달라고 매달렸는데 이번 월드컵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태도가 돌변해 버린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과 터키의 월드컵경기에서 우리가 중국을 응원하지 않고 터키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는 이유 때문에 중국이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해석도 일리 있는 해석이다.

그러나 생각이 깊은 중국이 단순히 게임 하나 때문에 이렇게 팩 돌아서지는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많은 중국 사람들과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본 내 경험에 비추어 봐도 그렇다.

특히 국가의 이념을 홍보하고 끊임없이 인민을 지도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CCTV, 신화사 통신 그리고 인민일보까지 앞장 서서 이렇게 나올 때는 그 배경에 틀림 없이 뭔가가 있는 것이다.

그게 뭘까?

붉은 악마가 주도한 거리응원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다 아는 바와 같이 현재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는 유지하면서 개혁개방을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경제활동에 있어서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 나라보다도 더 자유로운 것이 중국이다.

그러나 정치 체제는 아직도 철저한 중국식 사회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전 인민들이 선거를 통해서 대표자를 뽑지도 않을 뿐 아니라, 많은 군중들이 모이는 집회는 아예 허락하지를 않는 것이 중국이다.

특히 금기시하고 있는 것은 1989년 천안문사태와 같이 대규모로 인민들이 모이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절대로 옥외집회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는 중국 정부가 그렇게도 철저히 막고 있는 대규모 군중들이 모인 거리응원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색깔인 붉은 티셔츠를 입은 몇 백만명이나 되는 군중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Be the Reds가 새겨진 티셔츠에 중국의 오성기(五星旗)만 그리면 우리 거리 응원은 중국으로 바로 전염될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중국내 반체제 성향이 있는 어떤 젊은이들 단체가 나서서 인터넷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회원을 모집하면서 명분은 2008년 올림픽을 대비한 응원단을 결성하게 되면 사태는 심각하게 되는 것이다.

혹시 올림픽 개막식때 이런 응원단이 깜짝쑈로 펼치는 초대형 현수막 구호에 "자유""평등" 등의 체제 비판적인 구호라도 내거는 사태를 중국 당국은 우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인기있는 경기가 있는 날 수백만명이 천안문 광장으로 집결하여 거리응원을 하다 일순간에 그 구호가 체제비판 쪽으로 가는 위험을 중국당국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당국은 이런 반체제의 위험이 있을 수 있는 거리응원 문화를 아예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 이번에 언론을 내세워 우리 월드컵을 비방하게 된 것이며, 이런 중국 당국의 속내를 알지 못한 일부 중국 학생들이 이에 호응한 결과, 대∼한민국을 大∼韓犬國으로 부르는 사태로까지 간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하나, 공산당원인 기자나 공산당원이 되고저 하는 기자들이 이런 사태를 의도적으로 만든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즉, 중국에서는 공산당원이 되어야만 출세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아무나 공산당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관이 투철하고 봉사정신이 있으며 국가에 대한 기여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 하는 것이 당원이 되는 중요한 평가사항이며, 또한 출세하는 당원의 자격 조건이다.

그래서 거리응원문화의 전염을 우려한 중국 전체 공산당 차원에서 중국 전 언론매체에 한국의 월드컵을 비방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각 신문사에서는 공산당원이 되고 싶은 기자들이나 출세성향이 강한 공산당원 기자들이 앞 장 서서 한국을 비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어쨌든 중국 당국은 우리의 거리 응원문화가 자기 나라로 전염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우리 월드컵의 성공이 얄미운 것보다는 자기들 내부문제 때문에 우리 월드컵을 비방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에 너무 과민반응을 한다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앞으로 우리 나라는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중국과 직간접으로 여러 가지 경제 교류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에 처해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국가경영전략 상 핵심전략 중 하나인 동북아 허브(중심)전략을 추진하
는데 있어서 중국과 관계가 나쁘면 허브가 될 수 없다는 우리의 한계도 고려해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추신**

다른 이야기지만, 1970년대 말 중국은 개혁 개방을 부르짖고 나오면서 전 세계에서 어떤 국가의 발전모델을 참고할 것이냐는 고민을 했다.

처음 중국은 우리나라의 발전모델을 많이 참고 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박대통령 시대 말기에서 전대통령 시절에는 많은 중국 공무원들이 우리 나라 정부나 연구소 등을 방문하여 경제정책이나 산업정책, 금융정책, 노동정책 등에 대한 자문을 받기도 하고 인적 교류를 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박대통령시대나 전대통령시대의 우리나라는 헌법상으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었지만 내용적으로는 통제경제로서, 경제만 개방하려는 중국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좋은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대통령과 양 김대통령을 거치면서 우리 나라는 중국으로서는 절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되는 엄청난 숫자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서 폭력까지 동원하는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중국은 자기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개발모델을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돌려 버린 것 같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는 철저한 통제시스템을 갖고 있으면서 경제적으로는 완벽한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90년대 초부터 중국은 싱가포르에 많은 숫자의 공무원과 국영기업 임직원들을 파견하여 싱가포르의 경제정책과 인프라와 사회제도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싱가포르 정부 부처나 항만공사나 공항공사에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공무원들이 연수를 받으러 와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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