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종교계, 환경단체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 국민 서명 운동 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 운동을 통해 4대강 사업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 서명 운동 본부가 21일 출범했다. (왼쪽부터) 이상돈 중앙대 교수, 서상진 신부, 최영찬 서울대 교수, 양재성 목사. ⓒ프레시안 |
국민운동본부의 고문을 맡은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지난 해 9월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한 소송을 시작해 그 공판이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 중이지만, 여론의 관심이 수그러들면서 이 사업의 심각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며 "시작부터 위법적인 4대강 사업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로 서명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공동본부장을 맡은 도법 스님은 "국민은 상식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대답을 듣고 싶어 하지만, 정부와 집권 여당은 4대강 사업을 밀어 붙이고 있다"며 "정부의 주장대로 운하가 아니라면 대규모 준설과 10미터가 넘는 가동보가 왜 필요한지, 수없이 제기된 수질 오염 문제, 생태계 파괴 문제, 침수 문제, 문화재 파괴 문제에 대한 대안은 어떤 것인지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영찬 서울대 교수는 "수질 오염과 농경지 침수 위험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강행되고 있다"며 "소송과 함께 전 국민적 서명 운동을 통해 이 사업을 무효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서명운동본부는 300만 명을 1차 목표로 오는 3월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이 단체는 서명인 명단이 모아지는 대로 4대강 사업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심판 중인 재판부에 이를 전달할 계획이다.
[국민서명운동본부 출범 선언문] '4대강 운하 사업'을 중단하라! 한반도의 엄청난 환경 재앙을 예고하는 4대강 사업의 예산을 철저한 검증과 충분한 논의도 없이 졸속과 날치기로 통과시킨 국회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절대 다수 국민의 여망을 무시해 버렸다. '4대강 사업'은 '대운하 건설'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정부와 한나라당의 '운하 포기 선언'은 해적 두목이 무인도에 보물을 묻고 "여기 보물이 없다"는 팻말을 박은 우화를 연상시킬 뿐이다. "임기 중에 운하를 건설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차기 정권에서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공사를 하도록 하겠다는 말이나 다를 바가 없다. 4대강을 지키려는 국민들의 열망이 4대강 유역에서 9000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국민 소송으로 나타났고, 소송 과정에서 정부의 불법과 탈법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는 4대강을 살리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듯 4대강을 파괴하는 공사가 전국 각지에서 24시간 불 밝혀 진행 중에 있다. 그런데 무분별한 정책에 대한 비판적 언로가 막히고 국민 생활의 현장과 멀어 4대강 사업의 파괴성, 불법성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4대강의 생명체들과 주민들은 국민의 무관심 속에 파국을 향해 떠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4대강 사업이 곧 중단될 수밖에 없는 시한부 운명임을 확신한다. 우리는 4대강 사업을 심판하는 국민 소송을 통해 이 사업을 무효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4대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현재 법원에서 다뤄지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법적, 행정적, 절차적 하자들이 명백하게 정리돼 위기의 4대강을 구하는 현명한 판결을 위해 구하기 위해 범국민 서명 운동을 전개한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범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모아내기 위하여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연계하는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 국민 서명 운동'을 펼칠 것이다. 온·오프라인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사용해 국민의 의지로 4대강의 파괴를 막겠다. 국민 여러분의 열정적 참여와 호응을 기다린다. 2010.1.21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 국민 서명 운동 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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