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부장이 참석하는 가운데 오는 31일 브루나이에서 개막되는 동남아국가연합 지역포럼(ARF)때 북-미 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브루나이 외무부 관리들이 5일 밝혔다.
보르네오 불리틴지(紙)는 이날 외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부장이 ARF에 참석할 예정이며 ARF 회담과 별도로 쌍무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쌍무회담이 여전히 그들 의제의 상위에 올라 있다는 시사가 양국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으며 ARF가 이같은 회담을 개최하는 편리한 시간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3일(현지시간) 파월 국무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참가하는 ARF에서 북한에서 참석하는 고위관리와 만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진 않겠으나 이런 만남은 정부간 공식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ARF에서 북측과의 공개적 쌍무회담 가능성을 배제했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그동안 북한과 미국이 ARF를 주요 대화창구로 활용해 왔던 점을 고려할 때 비공식적인 접촉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년전 방콕에서 열린 ARF때 북한의 백남순 외무부장은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및 한ㆍ일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었고, 지난해 하노이에서 열린 ARF때에는 북한의 미국통 외교관인 허종 순회대사가 파월 국무장관과 만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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