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하며 베트남으로의 여정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2일(이하 현지 시각) 오전 9시 34분경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떠난 김 위원장은 9시 40분경 하노이 시내 중심에 위치한 바딘 광장에 도착했다. 그는 바딘 광장에서 베트남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에 이어 호찌민 전 주석 묘소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한 측 대표단들도 헌화 및 묘소 참배에 동행했다.
이후 오전 10시 20분경 김 위원장은 전용차량을 타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약 2시간 30분을 달려 이날 오후 12시 30분 경 중국과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동당역에는 보 반 트엉 공산당 선전 담당 정치국원,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이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과 환송 인사를 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전용열차에 탑승했다. 열차는 12시 38분경 출발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월 26일 김 위원장이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동당역에 레드카펫을 깔아 환송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역 앞에는 인공기와 베트남 국기를 든 사람들이 모여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가기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가질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챙기지 못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만나 회담에 대한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상에 대비하는 행보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복귀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시 주석과 만남을 비롯, 도중에 광저우 등을 들러 경제 시찰을 할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베트남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열차를 이용해 평양까지 되돌아갈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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