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디 푸른영혼 검붉은 피멍들고
맨발의 투혼으로 태극기를 흔드네
마른풀 서걱이는 허기를 등에업고
구비진 산등성을 봄찾아 헤매였네
내나라 님의 품에서 독립의꿈 꾸노라
산넘어 봄을찾아 버선발 앞세우고
3월의 하늘위에 겨레꽃 휘날릴제
터지는 함성소리에 하늘문이 열리네
만백성 만세소리 절규의 함성아래
복사꽃 살구꽃도 영혼을 태워가니
처절한 자주의물결 백년한을 풀리라
만백성 염원속에 처절한 울림있고
열사의 심장소리 만북을 울려치니
불타는 백의민족혼 대한독립 이루네
산당화 곱게피는 앞동산 올라 앉아
정갈한 햇물받아 이몸을 씻어내고
내조국 꽃피는동산에 들꽃되어 피리라
시조시인이 지은 창작시조가 가야금 등 전통의 선율과 어울려 3.1절 100주년의 감동을 자아낸 무대가 펼쳐져 화제다.
일제 강점기 양곡창고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이 1일 오후 2시께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무대를 펼쳤다.
이번 행사는 삼례문화예술촌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아트네트웍스(주)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북에서 시조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선녀(50) 시인을 초청해 3.1절 의미를 되새긴 창작시조를 낭독해 주목을 받았다.
시조는 일제에 의해 말살 위기에 처하기도 했던 아픔이 있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다.
장수 출신인 이선녀 시인은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해 시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감성 애듀테이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완주군과 함께 지난해까지 5회째 ‘문학이 있는 고종시 마실길 걷기행사’를 펼치는 등 시조 강의와 교육 등을 통해 한국의 정형시인 시조 보듬기에 온 열정을 다하고 있다.
창작시조를 직접 낭독까지 해 관객과 소통한 이선녀 시인은 “일제시대 양곡창고의 아픔을 지닌 삼례문화예술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의미로 창작시조를 제의받아 흔쾌히 동참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정형시인 시조를 더 알리게 되는 계기가 돼 더없이 기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특별 무대를 준비한 심가영, 심가희 삼례문화예술촌 공동대표는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던 100년 전 감동을 완주군민과 전북도민들이 다 함께 느낄 수 있는 대화합의 무대가 펼쳐 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이날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이선녀 시조시인의 ‘나라가 없는 세월’ 시조 낭독, 살풀이 춤, 국내 최고의 사물놀이 팀 ‘풍장 21’이 수놓은 '만북울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등 3.1절 ‘백년의 함성과 감동’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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