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8일(이하 현지 시각) 오전 9시 전날 만찬을 진행했던 메트로폴 호텔에서 다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며 "지금까지 핵실험과 로켓 실험이 전혀 없었다는 데 대해 김 위원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생각은 없다. 지금 우리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번 합의에 획기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 경우 미국 내에서 제기될 수 있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뿐만 아니라 중기적,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반드시 좋은 성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말고도 우리는 계속 만남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담으로 비핵화를 완성하지 않으면 성과가 없다는 미국 내 비판에 대해 대응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어제(단독회담 및 만찬에서) 우리 둘이 이야기할 때 김 위원장이 했던 발언을 지금 해도 좋고 안해도 좋지만 저는 (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해 양 정상이 비핵화 및 상응 조치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 잠재력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해 여러 번 말했지만 (북한은) 경제적 강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를 기대한다"며 "좋은 성공과 많은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제 보여줄 때가 됐다"며 "오늘도 역시 훌륭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마주 앉아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마치 환상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자신을 가지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단하지는 않겠지만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약 30분 정도의 단독회담을 가진 뒤 호텔 내부를 산책하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눴다. 이후 양 정상은 협상 실무자들이 포함된 확대회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오후 2시 5분 하노이 선언의 서명식을 가진다. 이어 오후 3시 50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지막 일정으로 오후 5시 15분 출국을 위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으로 떠난다. 김 위원장은 3월 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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