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귀가하던 장애인 모자가 택시에 치여 어머니는 숨지고 아들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장애인 보행환경 불편에 대한 지적이 일자 부산시가 긴급대책 수립에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 26일 발생한 영도구 장애인 모자 교통사고와 관련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중상을 입은 아들 손모(44)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과 어머니 이모(67) 씨의 빈소를 27일 방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0시 10분쯤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한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귀가하던 이 씨와 손 씨가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씨는 뇌출혈 등으로 의식을 잃고 인근 대학 병원으로 후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26일 오전 끝내 숨지고 말았다. 손 씨는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손 씨는 지체 장애 5급, 이 씨는 청각 장애 4급으로 그나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 씨가 일을 해 번 돈과 기초생활수급비, 장애인 수당 등을 합쳐 생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거돈 시장은 이날 손 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부산시 간부공무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며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오거돈 시장은 "민선 7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시민의 안전인데 이런 사고가 일어나게 되어 너무나 안타깝고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장애인이 빈번하게 오가는 장애인복지관 주변도로 보행환경 개선을 시작으로 부산시내 모든 지역에 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록 등을 다시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지역은 빠르게 조치해라"고 장애인 보행환경에 대한 특별점검과 보완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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