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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은 '보수의 성지' 아니라 '혁신의 고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경북 정체성 재정립' 주문

"일부 정치권에서 경북을 '보수의 성지'로 규정하는 것은 역사왜곡이다. 경북은 시대를 앞서간 혁신의 고장이요 독립운동의 성지며, 역사를 바로세우고 경북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주최한‘경북 독립운동가 후손과의 만남’행사에서는 경북 정체성 재정립 주문이 쏟아졌다.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경북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이동일 광복회경북회장(이승복선생 손자), 이옥비여사(이육사선생 딸), 권대용 광복회중앙이사(권기일선생 손자), 손병선 광복회안동지회장(손영학선생 손자)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초대됐다.

또 이동수 안동문화원장, 김희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이용득 국회의원(석주 이상룡선생 후손), 허대만 더불어민주당경북도당위원장, 그리고 장세호 경북도당 성주칠곡고령지역위원장(회당 장석영선생 후손), 이삼걸 경북도당 안동지역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도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과의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민주당 경북도당

이들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삶,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발전 과정, 경북의 선비정신과 혁신사상, 경북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했다.

특히 장세호, 이삼걸위원장은 일부 정치권에서 경북을 ‘보수의 성지’로 규정하는 데 대해 강한 반발을 표시했다.

이들은 “경북은 시대를 앞서간 혁신의 고장이요 독립운동의 성지”라며 “역사를 바로세우고 경북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안동에서 전국 규모의 100주년 행사를 기획하고 임청각 복원에 이어 정부차원의 독립운동 성지화, 공원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도 “경북의 독립운동 역사와 영웅들을 지속적으로 조사 선양하고 국민적 차원으로 승화시켜 그 뜻을 기리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은 ‘독립운동 과정과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 주제발표를 통해 “12개 나라가 전세계 약소국 대부분을 식민지화 했는데 한국과 아일랜드, 베트남이 가장 강력하게 저항했다”고 밝혔다.

또 “3.1운동은 민주공화정의 시작을 알리는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기에 시민혁명이라 볼 수 있으며, 현대까지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졌다”며 “3.1운동과 6.10만세운동은 당시 좌우가 힘을 모아 이루어졌는데 김천출신 김단야, 안동의 권오설 등 경북 사람들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생생한 체험담을 전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권대용 씨는 “조부께서 신흥무관학교 주변에서 일본군과 교전 중 돌아가시고 당시 3살이던 부친은 여장을 하며 힘든 도피 생활을 하다 국내에 들어왔지만 이미 그 많던 가산은 모두 독립자금으로 들어가고 심각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옥비 씨는 “내가 태어난 직후인 1943년 아버지는 또다시 감옥에 끌려가셨는데 갓난 아기였지만 포승줄에 묶인 아버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할 만큼 충격이었다”며 “가시면서 가족들에게 ‘다녀오마’ 한마디만 남기셨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이용득 국회의원은 “석주 이상룡, 우당 이회영, 유관순열사도 현재 국가 독립유공자 포상이 3등급”이라고 지적하며 “현재 상훈법과 독립유공자예우에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에 계류 중인데 조속히 처리돼 제대로 서훈을 추서하고 국가 차원의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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