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의 베트남 도착 소식을 전하며 "최고영도자 동지(김 위원장)는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제이. 트럼프와 상봉하시고 역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회담(정상회담)을 진행하시게 되며, 3월 1일부터 2일까지 윁남사회주의공화국(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하시게 된다"고 밝혔다.
그간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일자와 형식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24일 김 위원장이 '국빈'이 아닌 '공식 친선 방문'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날 보도를 통해서는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의 활동과 관련, 3건의 기사를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에도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다음날 관련 내용을 2건 보도했다.
통신은 우선 김 위원장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착해 북한의 정상회담 실무진들과 회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제2차 조미 수뇌회담 실무대표단의 사업정형을 보고"받았다며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의 성공적 보장을 위하여 조미 두 나라가 현지에 파견한 실무대표단 사이의 접촉 정형을 구체적으로 청취"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에는 관련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원형의 테이블에 앉아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상 부상,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보고는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11시경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착한 이후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에 방문하기 전인 오후 시간대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대사관 방문에 대해 별도의 기사를 통해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동지께서는 대사관 성원들과 가족들의 생활 형편에 대하여서도 구체적으로 료해(사정이나 형편이 어떠한지 알아봄)하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사관 성원들과 가족들이 앞으로도 건강하여 맡은 사업을 더 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따뜻이 고무 격려해 주시면서 그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고 밝혀 이른바 '인민 중심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통신은 이날 대사관 방문에서 김 위원장이 "주재국과의 사업을 잘하여 김일성주석 동지와 호지명(호치민)주석께서 친히 맺어주시고 발전시켜오신 두 당, 두 나라사이의 뿌리깊은 친선 협조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하시면서 우리 당의 대외정책을 철저히 관철해나가는데서 나서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베트남-한국의 수교 및 북한의 핵 개발 이후 소원해졌던 북한과 베트남 사이의 외교 관계가 이번 북미 정상회담 및 김 위원장의 공식 친선 방문으로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신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과 하노이에서 베트남 국민들의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로동신문>은 총 13장의 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이 동당역에 도착해 숙소인 멜리아 호텔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보도했다.
통신은 "전용열차가 도착한 국경역에서부터 숙소가 위치하고 있는 하노이 시에 이르는 수백리 연도에는 수많은 각계층 윁남 인민들이 겹겹이 줄지어 늘어서 두 나라 기발(깃발)과 꽃다발을 높이 흔들면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동지를 열렬히 환영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 메트로폴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담 및 친교 만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다. 단독회담은 20분, 친교 만찬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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