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현(대구시.80)씨가 제공한 사진은 부친 조규인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사진과 기존에 잘못 알려진 사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새로 발굴된 사진은 육사 이원록 선생, 육사의 셋째 동생으로 서예가로 명성이 높았던 이원일 선생, 육사의 친구 조규인 선생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한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선생의 모습에서 젊은 패기와 당당한 기개가 느껴진다.
조규인은 육사의 처가인 영천 오계 사람으로 천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 대학을 다녔다.
육사가 북경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감옥소에서 순국한 뒤, 다섯째 동생 원창이 시신을 수습해 국내로 들어와 미아리공동묘지에 안장할 때 친구로서는 유일하게 장지에 왔던 인물이다.
발굴된 또다른 사진은 생전 육사의 마지막 사진으로 육사의 친필이 함께 적혀있다.
사진 오른쪽에 받는 사람의 이름이, 왼쪽에는 보낸 날짜와 이유가 친필로 적혀있다.
지금까지 이 사진은 육사가 1943년 조국 독립의 꿈을 안고 중국으로 떠나기 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가까운 친지들에게 나누어 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사진을 통해, 1941년 4월 29일(음력 4월 4일) 자신의 생일에 맞춰 친구 10명에게도 편지와 함께 사진을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진은 1943년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기존연구를 1941년으로 정정해야할 근거가 자료가 되는 것이다.
임시정부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이 사진 두 점의 발굴은 육사의 독립정신을 기리는데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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