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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다는 생각을 끝까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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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다는 생각을 끝까지 안했다"

히딩크 감독 이하 태극전사들의 인터뷰 모음

거스 히딩크가 이끈 젊은 호랑이들이 마침내 이탈리아마저 침몰시키며 8강 신화를 이룩했다.
'AGAIN 1966'이라는 붉은악마들의 카드섹션에 부응하는 기적의 연출이었다. 한국은 이제 더이상 축구 변방국이 아니라, 세계축구계의 권력질서를 일 순간에 재편한 신흥 축구강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기적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필두로 하는 23인의 젊은 전사들의 투혼과 믿음,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50차례의 반칙이 나오는 혈전 끝에 대역전극을 연출해낸 히딩크 사단의 육성을 들어보자. 이들의 육성만큼 더 감동적인 기록이 어디 있겠는가. 편집자

***거스 히딩크 감독 인터뷰**

--팀을 8강에 올린 소감은
▲우리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고 우리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오늘 선수들의 플레이는 나를 매우 기쁘게 했다. 페널티킥을 실축해 전반에 어려웠지만 이제 모두 라커룸에서 기뻐하고 있다. 한국 국민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는 오늘 가장 강한 팀과 싸웠다. 그들은 매우 영리했고 위협적이었다. 전반에는 선수들이 좀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후반에 수비와 미드필드의 간격을 좁히는 한편 좀더 공격적인 전형으로 나서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무엇보다 전반 안정환이 페널티킥 실축을 한 이후 선수들이 놀라울 만큼 빨리 전열을 정비했다.

--심판판정에 대해
▲비디오로 다시 봐야 무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하는 약간의 실수가 있었겠지만 정당한 판정이었으며 심판판정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후반 승부수를 던졌는데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골을 더 먹는 한이 있더라도 동점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공격수를 5명 두는 모험을 했다. 이탈리아같은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 준 뒤 승부를 뒤집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안정환에 대해
▲그는 앞선 포르투갈전에서 이미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를 단련시키기 위해 때로 그를 무시해 가며 강하게 지도했다. 그는 결국 나의 메시지를 받아들였다.

--앞으로의 목표는
▲스페인과 8강전을 치르지만 오늘은 와인 한잔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
스페인이 우리보다 이틀을 더 쉬고 경기한다는게 확실히 유리하겠지만 스페인은 내 가슴속에 있다.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경쟁력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1승을 거두는 것, 세번째 목표는 2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특별한 목표를 세운다기 보다 겸손하고 영리한 자세로 한 경기 한 경기를 대비하겠다.

***'전사들의 맏형' 주장 홍명보**

우선 기쁘다. 오늘 승리는 국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처음 상대가 거칠게 나와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은 충분히 있었고 교체돼 벤치로 물러난 뒤에도 이같은 자신감을 버리지 않았다.최고의 스트라이커 비에리를 상대했는데 거칠기는 했지만 결코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동점골의 기적' 설기현**

이탈리아는 수비가 상당히 강했다. 그러나 우리 장점은 측면공격인데 그것이 잘 먹혀들었던 것 같다. 동점골을 넣고도 내가 넣은지를 몰랐고 꿈인 줄만 알았다. 동료들이 내게 달려오고 관중들의 환호가 들려 그냥 내가 골을 넣었다고 생각했다. 오늘 승리의 원동력은 팀이 가족처럼 단합했던 것이다. 8강전에서 맞설 스페인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잘하고 있으며 자신감도 있다. 반드시 이기겠다.

***'철벽 방어' 이운재**

오늘 승리는 선수들과 전 국민이 함께 이뤄낸 결과이며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장전이 끝나 페널티킥 승부가 오더라도 자신이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안정환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좋은 슈터가 있으면 항상 좋은 골키퍼가 있는 법인 만큼 그것은 골키퍼의 선방이었다. 또 오늘 비에리의 슛을 몇차례 막아내는 행운도 따랐다.

***'무쇠 탱크' 유상철**

매우 기쁘다. 22일 열리는 8강전에서도 선수들이 모두 합심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체력이 강했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탈리아 선수들은 전반에 강했지만 후반전과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움직임이 둔해졌고 상대적으로 체력이 우세한 우리는 경기하기가 수월해졌다.

***'날쌘돌이' 이영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우리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던 게 승리의 요인이었다. 스페인과의 8강전도 같은 기분으로 할 것이다. 세계축구사를 다시 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 전반 초반 수비 뒤로 돌아 들어오는 이탈리아 공격수들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 그러나 20분 이후부터는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프타임때 감독은 공격적으로 상대를 몰아 붙이자고 독려했다. 후반과 연장 들어서는 힘들었지만 이탈리아 선수들은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골든골은 안정환이 자리를 잘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며 나 역시 좋은 어시스트를 해 기쁘다.

***'젊은 노장' 황선홍**

A매치 1백번째 경기에서 승리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이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이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줄 알았는데 더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 오늘 경기에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연장전에서 얻은 프리킥을 좀 더 강하게 차지 못한게 아쉽다.

***'멀티플레이어' 송종국**

후반 미드필더에서 수비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적응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우리는 그동안 훈련을 통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데 익숙하며 히딩크 감독 역시 우리에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했었다.

***'작은 거인' 박지성**

우선 오늘 이겨서 너무 기쁘다. 그렇지만 이제 8강전을 준비해야 할 때다. 전반 초반 사실 16강전을 치른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토티가 퇴장당하는 순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페널티킥 승부로 가기전 경기를 끝내기 위해 선수들 모두가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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