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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선거로 천군만마의 힘을 얻었다"

이명재 검찰, 김홍업씨 구속 등 비리수사 가속화

월드컵 때문에 20여일간 주춤했던 검찰의 '3홍 비리' 수사 행보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노도같이 표출된 강한 '반(反)부패 민의'가 검찰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동안 안팎의 적잖은 '보이지 않는 저항'에 직면했던 김대중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조기 사법처리, 유상부 포스코 회장 사법처리, 김방림 의원 구속 등 일련의 권력형 비리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17일 김홍업씨의 비리 혐의에 대한 구체적 물증을 잡고 오는 19일 오후 김씨를 소환키로 했다.

그동안 검찰은 김홍업씨 소환시기를 월드컵 대회가 끝난 뒤로 늦춰 잡고 있었으나, 6.13 지방선거로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민의 무서운 분노가 표출된 만큼 더이상 월드컵 대회에 연연하지 않고 김씨를 조기소환해 구속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미 김홍걸씨 대학동기 유진걸씨에게 10억원을 전달한 S건설 관계자로부터 이 가운데 3억원이 김홍업씨에게 전달됐다는 증언을 확보, 김홍업씨 사법처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김홍업씨 구속과 함께 김 대통령이 퇴임후 재직할 예정이던 아태재단 비리 문제도 본격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드러난 혐의만 보더라도 아태재단 주요 관계자들의 무더기 사법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또한 김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연루된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사건 수사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검찰은 현재 TPI주식 거액 보유자(5천주이상 보유)들을 상대로 가·차명 보유여부를 정밀수사한 가운데 10여명이 주식 보유 및 자금 출처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발견, 이들에게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이들 가운데 9명은 현재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검찰은 여권 무효화 등을 통해 이들을 강제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한 TPI주식을 고가매입한 포스코의 유상부 회장도 금주중 재소환해 사법처리 여부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주 유 회장에 대한 불구속 기소설이 외부로 흘러나간 대목과, 그후 유 회장이 지난 14일 산업자원부 주재로 열린 '2010년 철강산업 비전 및 발전전략회의' 등 공식행사에 참석했고 게다가 오는 19일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재계 간담회에 초청받은 대목 등을 검찰수사의 엄정성을 훼손시키는 행위로 중시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밖에 진승현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김방림 의원에 대해서도 강제소환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김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법무부 역시 지난달 15일 국회에 체포동의서를 제출했으나, 민주당의 '방탄 국회' 소집으로 아직 소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방림 의원 건은 6.13 지방선거 참패후 민주당 쇄신파 등으로부터 김 의원에 대한 조기 자진출두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사안인 만큼 큰 어려움없이 구속시킬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낙관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권력 일각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면 권력형 비리에 쏠렸던 국민 시선이 월드컵으로 옮아가 김홍업 구속 등 권력형 비리 수사가 희석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 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해 국민들이 열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세력의 비리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짐에 따라 검찰은 소신껏 원칙대로 비리수사를 할 수 있는 결정적 지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월드컵은 월드컵이고 비리심판은 비리심판이라는 준엄하고 수준 높은 국민의 소리에 따라 이제 검찰은 그 어떤 권력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일사천리로 원칙에 따라 비리 사건을 다룰 것"이라며 "앞으로 김홍업씨 처리 등 수사 진행 과정을 지켜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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