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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과 비관 사이…'평화를 향한 새여정'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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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과 비관 사이…'평화를 향한 새여정' D-2

트럼프 "김정은과 생각 일치"…비핵화 진전이냐, 핵미사일 동결이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 현지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의 시선이 베트남으로 모아지는 가운데, '하노이 선언'에 담길 내용을 둘러싼 막판 실무협상도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백악관이 공개한 2차 북미 정상회담 기념 주화에는 '평화를 향한 새 여정(New Avenue Towards Peace)'이라는 영어 문구가 담겼다. 그 아래 '하나의 평화, 세 명의 지도자'라는 한글 문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영문으로 새겨졌다.

기념 주화에 담긴 문구처럼,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부터 지금까지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해쳐온 한반도 대전환의 변곡점이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이다. 현실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진전이 담긴 '하노이 선언'이 도출될지가 최종 관건이다.

하노이로 출발하기 전날인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생각이 일치한다"며 협상 파트너인 김 위원장과의 '케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전미주지사협회 만찬에서 "흥미로운 일이지만,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라며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흥미로운 이틀 반이 될 것"이라며 "특별한 무언가를 할 기회"라고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다만 회담 성과에 관해선 "(하노이 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완전한 비핵화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기대치를 한껏 높인 발언과 함께 "난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 실험이 없는 한 우리는 행복하다"며 최소 합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누구도 서두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비핵화 과정을 장기과제로 인식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그의 현실주의적 기조만큼은 일관된다.

이날 하노이에선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 특별대표가 나흘째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지에선 "작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실무협상을 거듭하면서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는 외교 소식통의 전언이 나오기도 했다.

회담일이 가까워오면서 '하노이 선언'이 막판 조율 단계에 돌입한 분위기이지만, 실무 협상 자체가 베일에 싸여있어 섣불리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경제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적절한 방식으로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이 제공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협상 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경제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안전 보장과 인적 교류 등 비경제 분야를 보상 카드로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적 제재 완화를 비껴간 상응조치를 받아들이고 영변 핵시설 폐기와 '플러스 알파'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시각도 기대보다는 경계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싱가포르 선언문보다 실질적으로 진일보한 결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의 실질적 성과와 관계없이 성공한 회담으로 포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의 역할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말에 속지 않고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훼손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가장 큰 과제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시간표를 끌어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가운데, 북미 정상도 조만간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우고 지난 23일 출발해 현재 중국 내륙을 관통 중인 전용 열차는 26일 베트남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편으로 출발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26일 베트남에 도착할 예정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도착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가 밝힌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12시에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을 한 뒤 28일 베트남을 떠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은 27일 오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이 이날 만찬을 함께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하루 뒤인 28일이 1박2일 정상회담의 실질적 성패를 가를 디데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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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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