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3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OUT! 9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도 많은 시민들이 차디찬 아스팔트에 앉아 촛불을 들었다. 2018년 12월15일 1차 집회를 시작으로 촛불은 동장군을 이겨내고 봄을 기다리고 있다.
9차 집회에는 서울지역 의료기관 전문의인 이승홍 의사와 김기현 치과의사,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공동대표인 윤영철 약사가 하얀 가운을 입고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승홍 의사는 "원 지사는 본인이 선택을 못하자 시민들이 공론조사로 하지 말라고 결정까지 해줬다"며 "이를 조건부 허가라는 꼼수로 차려진 밥상을 엎었다"면서 현 상황을 풍자했다.
김기현 치과의사는 "일반적으로 치과에 가기 겁나다는 말을 하는데 그 이유가 치료비다"면서 "영리병원은 의료비 상승을 부추기고 결국은 의료질까지 하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원 지사는 공론화조사위원회 결정까지 지키지 않고 소송까지 내몰렸다"며 "원 지사의 사퇴와 녹지그룹의 영리병원 철회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윤영철 약사도 약사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표는 "3월4일 허가취소 기간에도 원 지시가 시간을 질질 끌 수 있다"며 "영리병원 철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희망비행기 참가단 발언이 끝난 후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과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소속 의대 학생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 말미 참가자들은 ‘영리병원 저지를 위한 보건의료인·제주도민운동본부 공동 결의문’을 채택하고 의료민영화 정책 중단과 제주 영리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을 거듭 주문했다.
참가자들은 "원 지사는 영리병원을 불허하면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결국 허가도 내주고 소송도 당했다"며 "녹지그룹이 승소하며 가장 큰 책임은 원 지사에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는 경제 부양이나 이윤 창출의 수단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지켜져야 할 복지"며 "원 지사는 스스로 영리병원을 직권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를 향해서도 "문재인 정부는 지금도 의료민영화와 규제완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의료공공성 강화 약속을 이행하고 영리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라"고 주문했다.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3월2일 토요일 제10차 촛불집회를 열고 투쟁 열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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