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북한의 월드컵 경기 녹화방송을 문제삼지 않기로 공식입장을 최종정리했다.
FIFA와 독점방영권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독일의 키르히 슈폴트는 3일 오후 FIFA와 협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라는 나라와 기업들에게 방영을 허가하지는 않았으나 북한으로의 접근이 제한적이어서 상세한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며 "무허가 방영은 용인할 수 없으나 이 이상 이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키르히의 리글 영업부장은 "부정적 관점에 서지 않고 월드컵대회가 얼마나 여러가지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를 전향적으로 보여준 한 예로 생각하고 싶다"며 "방영된 게 사실이라면 북한 국민이 축구를 즐기면서 월드컵대회를 통해 세계가 하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키르히는 현재 판매한 방영권은 2백50개국 및 지역에 달하고 있다. 리글 부장은 "대단히 작은 나라가 아니라면 세계의 모든 장소에서 월드컵을 보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FIFA가 북한의 월드컵 경기 녹화방송을 불문에 붙이기로 한 데에는 한반도 냉전 해소차원에서 더이상 이를 문제삼지 말아줄 것을 요구한 우리측의 적극적 노력이 상당한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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