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7시께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마트.
A(19)군은 컬러복합기로 위조한 5만원권을 들고 마트를 찾았다. 마트 주인 눈치를 살피던 A군은 아이스크림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이동한뒤 주인에게 위조한 5만원권을 건넸다.
마트 주인은 이상한 낌새를 채고 형광등 불빛에 위조지폐를 비춰보던 순간 A군은 이내 달아났다. 이후 마트 주인은 위조지폐인 것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의 뒤를 쫓기 시작했고, 마트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던 한 베테랑 형사의 눈에 A군 일당이 4명임이 파악됐다. 당시 A군이 집어 든 아이스크림 개수가 4개였던 것.
이 순간부터 A군 일당은 베테랑 형사 손바닥 위에 있었다.
경찰은 A군 일당이 타고 달아난 한 렌트카를 특정 했으며 이들 중 한 명이 지난 1월 1일 전주 효자동의 한 술집에서 집단 폭행에 가담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이 술집 인근을 찾아 범행한 차량을 발견해 잠복에 들어갔다.
반나절이 지나자 A군 일당 1명이 범행 차량으로 접근했으며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군 일당도 1명만 범행 차량으로 보낸 뒤 멀리서 지켜봤으며, B군이 체포되는 것을 목격하고 달아났다.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도 꺼두는 치밀함도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이미 사전 영장을 발부 받은 상태였으며, 나머지 달아난 일당 3명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자수할 것을 종용했다.
이후 나머지 일당 3명도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내가 위조지폐를 만든 것이 아니다"고 발뺌했지만, 기다리고 있던 것은 철창행.
위조지폐 사건 발생부터 마무리까지 걸린 시간은 10여일.
전주완산경찰서는 통화위조, 위조통화행사 등의 혐의로 A(19)군 등 4명을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주완산경찰서 지능팀 관계자는 "위조지폐는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범죄이기 때문에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휴일도 반납해가며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해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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