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광주의 관광상품화를 위한 일차적인 정책 방안이 나왔다.
광주광역시가 관광상품화를 추진하는 방향은 ‘예술관광’이라는 광주의 특화된 장점을 부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
광주시는 21일 오후 광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관광분야 전문가, 학계, 업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으로 ‘예술관광도시 광주’ 추진협업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술관광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5대 전략, 10대 과제를 최종 검토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시가 고민하는 것은 광주만의 차별화된 예술관광 브랜드 상품 발굴이다. 이를 통해 ‘예술관광도시’ 만들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존의 문화도시 정책에 이를 어떻게 접목시켜 나갈 것인가이다.
그동안 광주는 볼거리가 없다는 여론이 있었고 시도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그동안 시각적 측면에서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지역의 수많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광주가 갖고 있는 많은 역사 문화자원의 관광상품화는 발굴 및 지원, 이야기 개발 등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향후 검토를 해야 할 대상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놓은 대안이 지역의 기존 예술공간을 활용해 ‘예술관광’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검토할 방안은 ▲4대 권역 제안(비엔날레권-일상예술, 아시아문화전당권-동시대예술, 양림사직권-근대예술, 무등산권-전통예술)과 권역별 콘텐츠 및 인프라 확대 ▲4대 권역간 연계를 통한 관광객 방문 규모와 체류시간 증대 ▲도시공간 전반을 예술 코드와 접목 ▲예술관광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등예술관광 브랜드화 5대 전략이다.
그런데 이 4대 권역 상품은 기존의 자원에 추가적인 사업을 부가하는 정도로만 보여 관광감동을 불러일으킬 소재가 될 지는 미지수다.
대안으로 광주예술가와 지역 청년 여행기획자를 연결해 반일 또는 하루 정도 함께하는 ‘광주 예술인과의 여행’, 지역 내 예술여행 거점에서 1박2일 ‘아트스테이’ 프로그램, ‘광주예술유랑’ 등과 같은 예술여행상품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상품의 경우 지역 예술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작업실이나 집을 개방하고 함께 어울려 관광까지 할 수 있도록 참여자 확대가 선결되어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문화기획자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큰 공간만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문화공간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4대 권역 공간은 상시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시간적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반드시 크지는 않더라도 특화되고 다양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의 개인뮤지엄 공간 구축 방안도 필요하다”면서 “꼭 예술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수집가들을 찾아 재미있는 전시기획을 마련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최근 지역 문화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100뮤지엄 운동’과도 연계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벽화작업을 하는 예술가는 “거리미술의 제도권 유입을 위해 다리 아래의 교각, 옹벽, 대형건물의 담장 등 벽화작업이 가능한 공간을 벽화공모전 방식으로 전개해 매년 새로운 벽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시각적인 도시이미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향 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최근 특수목적관광과 같은 대안관광이 주목받고 있어 새로운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한 지역만의 특색있는 관광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광주가 지닌 예술분야 저력을 지역의 대표 관광브랜드화하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같은 국제규모 행사와 접목해 광주 관광이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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