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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국이 불안주범" , 도쿄대 "북한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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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국이 불안주범" , 도쿄대 "북한이 주범"

<서울대-도쿄대 공동의식조사> "기성세대 문제많다" 공감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맞아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의 의식구조를 비교해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조사결과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정치에 거의 관심이 없는 반면에 일본 대학생들의 정치 관심도는 대단히 높으며,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동북아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로 미국을 꼽은 반면에 일본 대학생들은 북한을 꼽는 등 기존 통념을 뒤엎는 충격적 내용이 많았다.

27일자 서울대 대학신문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맞아 서울대 대학신문과 일본 도쿄대 「동대신보(東大新報)가 두 학교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의식조사는 정치.경제의식, 역사인식, 동북아 관계 등의 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17∼22일에 걸쳐 서울대 2백80명, 도쿄대 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서울대 "정치 관심없다", 도쿄대 "우경화 걱정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도쿄대생이 69.3%로 나타나, 서울대생들의 34.3%보다 배 이상 높았다. 흔히 일본의 대학생들은 탈정치화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사결과는 이런 통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서울대 49.6%, 도쿄대 44.7%가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쿄대생들은 자신이 중도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36.7%인 반면에, 서울대는 22.1%에 그쳤다.

"정치·경제· 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총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대해선 서울대 78.9%, 도쿄대 72%로 나타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양국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성세대에 대해서도 서울대의 52.1%와 도쿄대의 59%가 "사회를 올바로 이끌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치가 보수·우경화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서울대생(39.3%)들보다 도쿄대생(45%)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인식은 두 집단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일본은 10년 넘게 경기불황에 시달려왔지만 도쿄대생들은 "경제규모가 더 확대될 성장잠재력이 남아있다"는 질문에 53.3%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서울대생들 역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정상궤도에 진입하려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잠재력을 53.9%가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서울대 68.9%, 도쿄대 60.7% 등 절반 이상이 아직은 성장보다는 내실화에 힘써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울대 "미국이 동북아불안 주범", 도쿄대 "북한이 주범"**

미국, 북한 등 주변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양국 학생들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서울대생의 85.7%가 "동북아에서의 미국의 역할 축소"에 동의한 반면, 도쿄대생은 58.7%만 동의했다.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도 서울대생의 26.8%가 '매우 그렇다'고 답한 반면, 주일미군 철수에 관한 질문에는 도쿄대생의 14%만 같은 대답을 했다.

"현재 동북아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서울대생들은 58.6%가 미국을 꼽고 북한(20.7%), 일본(8.6%)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도쿄대생의 경우 북한(59.7%), 중국(19.7%), 미국(16.3%)의 순으로 답변했다.

이같은 극명한 시각차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부시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등으로 반미감정이 급속히 확산된 반면, 일본의 경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 등으로 북한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여기는 시각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과거사 청산 선행돼야", 도쿄대 "신사참배 찬성"**

역사의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과거사 청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서울대생의 73.2%가 동의한 반면, 도쿄대생의 45.7%는 "한·중 양국이 일본의 과거사를 계속 말하는 것은 3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관계 개선을 위해 정치 문제 해결보다는 경제·문화적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도쿄대생의 비율도 60.7%에 달했다.

이같은 인식은 최근 물의를 빚은 교과서 문제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보는 시각차로 나타났다. 신사참배에 대해 서울대생의 72.8%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도쿄대생은 16%만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긍정적이라고 답한 학생도 38.3%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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