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개고기를 아침,점식,저녁으로 먹는다" "한국의 아줌마는 지저분하고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한국비하적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영국의 BBC 라디오 방송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영국의 일간신문 데일리 메일은 지난 14일자(현지시간) 기사에서 BBC 라디오 방송이 자신의 문제 발언을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BBC '라디오5'는 한국비하적 발언을 한 사실이 한국내에 알려진 뒤 "비속하고 불쾌하다"고 비난하는 한국인들의 이메일로 홍수를 이뤘다.
문제의 발언은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관전을 위해 극동지역으로 여행하는 영국 축구팬들에게 여행 정보를 주기 위해 지난달말 마련된 'chancers guide' 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BBC 라디오는 여기서 "한국인은 크리스마스에만 개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개고기로 먹는다"고 하는가 하면, 김치에 대해서도 "여름철 붐비는 버스에 있으면 몸에 김치냄새가 밸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또한 '아줌마'를 설명하며 "한국의 결혼한 여자를 가르키는 아줌마는 옷차림이 지저분하고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고 매도했다.
BBC는 또 한국인의 삶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한국의 길거리는 적자생존의 현장으로, 한국사람은 외국인을 제쳐가며 길을 돌진하니, 서울에 가기 전에 팔꿈치를 날카롭게 갈아놓으라"고 했다. '빨리빨리'라는 세태를 소개하면서는 "한국인의 삶은 결승라인까지 미친 듯이 달리는 것"이라고 비하했다.
심지어 "한국사람은 외국인 방문에 익숙해 있다"면서 그 이유로 "이 나라는 임진왜란을 시작으로 다음엔 중국이 왔고 그 후 오랫동안 문을 닫은 뒤 1910년 일본에 합병됐다. 2차세계대전 뒤에는 미국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했다"고 썼다.
이같은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의 네티즌들이 이에 항의하는 격렬한 이메일을 봇물터진듯 보내왔다.
BBC는 이에 즉시 문제의 발언을 자사 웹사이트(www.bbc.co.uk/fivelive/worldcup) 에서 삭제했으나 항의 이메일은 계속 들어왔다.
BBC 라디오의 관계자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항의서한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한국인들은 영국유머에 대해 공감을 나누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마침내 한 한국 신문에까지 보도되어 우리는 더욱 많은 항의서한들을 받게 되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극도로 상스러운 표현들을 사용했다."
웹 사이트 디자이너는 당혹해 했다. 그는 단지 축구팬들을 위해 따분한 안내프로그램에 약간의 유머를 섞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에 마침내 BBC 대변인은 14일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이번 일은 단순한 오해일 뿐이다. 그 논평에 어떠한 모욕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잘못을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네티즌 파워'가 이제 국제 외교무대에서 정부의 외교관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한 증거가 되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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