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라디오가 2002 월드컵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한국과 일본을 문화후진국인양 매도하는 인종차별적 방송을 해 큰 물의를 빚고 있다.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때 NBC TV의 제이 레노가 "화가 난 김동성은 집에 가 개를 발로 찬 뒤 잡아먹었을 것"이라는 비하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지 두달도 채 안지나, 또다시 비슷한 사례가 재발된 것이다.
서방인들 뇌리 속에 유색인종을 우습게 여기는 '백인 우월주의'가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예들이다.
***"한국인은 하루 세끼 개고기를 먹는다"**
BBC 라디오의 '파이브 라이브'(www.bbc.co.uk/fivelive/worldcup) 채널은 지난달 말부터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인 '한국의 이모저모'라는 스크립트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수준이하의 저질방송을 했다.
"한국인은 크리스마스에만 개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개고기로 먹는다"고 하는가 하면, 김치에 대해서도 "여름철 붐비는 버스에 있으면 몸에 김치냄새가 밸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또한 '아줌마'를 설명하며 "한국의 결혼한 여자를 가르키는 아줌마는 옷차림이 지저분하고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고 매도했다.
또한 한국인의 삶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한국의 길거리는 적자생존의 현장으로서 한국사람은 외국인을 제쳐가며 길을 돌진하니, 서울에 가기 전에 팔꿈치를 날카롭게 갈아놓으라"고 했다.
'빨리빨리'라는 세태를 소개하면서는 "한국인의 삶은 결승라인까지 미친 듯이 달리는 것"이라고 비하했다.
심지어 "한국사람은 외국인 방문에 익숙해 있다"면서 그 이유로 "이 나라는 임진왜란을 시작으로 다음엔 중국이 왔고 그 후 오랫동안 문을 닫은 뒤 1910년 일본에 합병됐다. 2차세계대전 뒤에는 미국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했다"고 썼다.
***"일본에서는 칼리굴라가 얼굴을 붉힐 정도로 육욕을 채울 수 있어"**
이 방송은 일본에 대해서도 '일본의 이모저모'라는 스크립트에서 저속한 흥미 위주의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방송이 "일본인들은 영어의 L과 R발음을 구별하지 못한다"며 든 일화가 그런 대표적 예이다. 맥아더 군정시절 그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는 소문이 돌자 맥아더와 친한 한 일본인이 당선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쓴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을 나갔다. 그런데 여기에는 'We Play for MacArthur's Erection(맥아더의 발기 왕성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일본인의 인사 습관에 대해서는 "일본은 고개 숙여 인사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고개를 낮출수록 더 공손한 인사가 된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정도로 술에 만취한 일본인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휘청거리면서도 근엄하게 인사하려고 한다"고 비꼬았다.
야쿠자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마피아라고 할 수 있는 야쿠자에 비하면 미국의 갱들은 성가대 소년과 같다. 미국산 대형자동차를 타고 온 '깍뚜기 머리'들이 선글라스를 끼고 보스에게 속죄하는 의식으로 잘린 손가락을 내보이는 광경을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고 적고 있다. 또한 "야쿠자끼리 총격전을 벌이지 않는 한 일본 경찰은 그들을 내버려둔다"고 전했다.
일본에 대한 묘사는 급기야 일본의 섹스풍조를 주제로 삼기까지 하고 있다. "일본인 남녀는 섹스에 대해 개방적이어서 보통 영국사람들은 일본인들에 비하면 빅토리아시대 목사같다."
또한 "일본에서는 매춘이 불법으로 되어있지만 칼리굴라(로마 황제)가 얼굴을 붉힐 정도로 육욕을 채울 수 있는 장소들은 있다"고 소개했다. '소프란도'(일본의 터키탕)는 피곤한 비즈니스맨들을 씻겨주고 벌거벗은 여자가 '보디 투 보디'로 마사지를 해주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원조교제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수천명의 젊은 여성들이 돈을 받고 섹스를 한다면서 놀라운 것은 이 여자들이 중산층 출신이며 패션중독증에 걸려있다는 것으로 원조교제는 궁핍에 의해서가 아니라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도쿄 지하철에서는 변태성욕자들의 추행이 만연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수만개의 러브호텔이 퍼져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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