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하동 양수발전소 건설 추진 논란...지역주민 반대 대책위 구성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하동 양수발전소 건설 추진 논란...지역주민 반대 대책위 구성

"세계중요농업유산 파헤쳐 양수발전소 건설이라니?"

아름다운 지리산과 섬진강 푸른 물이 흐르는 하동군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하동군이 대규모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양수발전소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19일 하동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과 하동군은 제8,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총 3개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부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반대 대책위는 “한수원은 하동군 화개면을 포함한 전국 8곳의 예비후보지를 선정하고, 2019년 1월 하동군과 양수발전소 유치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했다”며 “총사업비 7천600억 원의 대규모 토목사업을 추진하면서 군의회는 물론 주민들에게 조차 사업추진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일 양수발전소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하동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과 하동군은 제8,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총 3개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부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양수발전소 추진 계획을 철회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프레시안 김동수

군의회에 따르면 “하동군은 사전 설명이나 보고 조차 없이 오는 21일 예정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 개최 사실을 2월 초순 화개면 이장회의를 통해 공개했다”며 “하동군의 군정 주요업무 보고에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하동군 양수발전소 추진사실을 해당지역 주민들은 불과 열흘 전에 이장회의와 현수막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또 “이 같은 밀실, 졸속 행정보다 더욱 큰 문제는 양수발전소의 경제적, 환경적 타당성 문제이다. 양수발전소는 유휴전력을 이용,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낙차를 이용해 발전을 하는 구조이다”며 “상하부 2개의 댐과 수로터널, 지하발전소, 옥외변전소 등을 건설하는데 12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이 과정에서 광대한 범위의 자연훼손이 우려되는 사업이 때문에 건설예정지인 화개면 정금리, 부춘리 일대 지역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수발전소의 하부댐이 건설되는 정금리 일대는 차나무의 시배지로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로 선정된 곳이며 2017년 화개·악양면 일대 1천42㏊ 야생차 밭은 오래된 차나무뿐 아니라 차밭 속 바위와 돌 틈의 산비탈과 어우러진 자연환경 등 하동 차 농업의 차별화된 생물 다양성이 세계적인 농업유산으로서 가치가 높아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국내에서는 세 번째 등재된 지역이다”고 했다.

문모(58·악양면)씨는 “소설 <토지>의 배경인 아름다운 평사리 들판에 고압송전탑이 들어서는 것을 악양 주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군민들이 군청로비 앞에서 피겟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 김동수

양수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 배혜원 사무국장은 “현재 운영 중인 7개 양수발전소의 가동률이 겨우 5%에 불과하며 발전소 1개소를 운영하는데 연평균 89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이자 환경 파괴사업”이라며 “현재 하동참여자치연대, 금오산환경지키미, 섬진강과지리산사람들, 생태해설사회, 녹색당 하동모임, 전교조 하동지회 등 다수의 단체들이 반대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하동군민들의 힘으로 반드시 양수발전소 건설을 저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수천억에 달하는 초기 건설비용, 매년 수백억에 달하는 유지비에 비해 5%에 불과한 낮은 가동률로 인해 경제적 타당성을 찾기 어렵고, 차 농사 지역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된 화개면을 12년간 파헤쳐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환경파괴뿐 아니라 주민의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행정적 폭거라는 지역주민들의 주장을 한수원과 하동군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양수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는 "하동 양수발전소를 반대한다. 군은 주민설명회를 취소하고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 계획을 철회하라. 군과 한수원은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 협의 과정을 공개하고 주민에게 사과하라. 한수원은 환경파괴적이고 경제성 없는 양수발전소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