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일대 20개 섬을 잇는 연도교 공사와 관련, 이 지역구 출신의 한화갑 의원(민주당 대표)이 김 대통령은 무관하며 이번 일은 자신이 주관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한 대표는 그러나 해명과정에 2조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독일업체로부터 조달하며 이 비용을 일개 군(郡)인 신안군이 지급보증을 해 줄 계획이라는 상식밖 주장을 해, 해명의 진실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김현미 부대변인을 통해 "이 계획을 추진한 것은 나 자신"이라며 "현재 뱃길로만 1년에 20만명 이상 왕래하고 있어 교량이 완공되면 3백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 효과를 볼 수 있어 신안군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협력 사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또 "무안의 국제공항을 연결해 섬 하나를 골프장으로 개발하고 일대를 관광 레저타운으로 개발하면 세계적 관광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독일과 신안군 사이에 신안군이 지불보증하고 연차적으로 독일업체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민자유치 협상이 진행중이며 독일측도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이같은 해명은 그러나 설득력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20개 섬을 연도교로 연결하는 데에는 다리 공사비용만 1조8천억원대에 달하고 여기에 섬안에 지방도로까지 깔 경우 총 공사비용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신안군측은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신안군의 2001년도 총예산은 1천6백29억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연간 예산이 적은 신안군이 지급보증을 해준다고 이를 믿고 투자할 외국투자가들은 전무하다는 게 외국계 투자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독일과 호주계가 공동투자한 외국계펀드의 매니저인 오모 대표는 "신안군은 물론 전남도가 지급보증을 해준다 할지라도 이를 믿고 2조원을 투자할 외국계는 없다"며 "이 정도 투자가 되려면 중앙정부의 확실한 지급보증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라고 한 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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