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역사 부지 20만㎡를 포함해 주변 50만㎡를 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첫 단추가 열렸다.
문제는 광주의 창업 실태로 볼 때 민선7기 광주가 주장하는 '광주다운, 광주형'을 충족시킬만한 역량있는 벤처창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2일 광주광역시는 광주역 주변 공간을 문화콘텐츠 신 경제거점과 창업지원 컨설팅을 담당할 (가징)스테이션G와 역 광장을 활용하는 문화마당 조성, 도심형 제조산업 활성화를 위한 어울림 팩토리 등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8일 ‘광주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사업 활성화 계획’ 승인을 위한 ‘실현 가능성 및 타당성 평가요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 제출한 타당성 평가요청서에는 지난해 8월 공모에서 선정된 ‘광주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사업’과 관련해 쇠퇴한 광주역을 회생시킬 전략, 실현 가능한 사업, 단위사업별 사전 절차, 시설공사·운영계획 및 추진일정 등 실행계획이 담겼다.
‘광주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은 공모 당시에는 11개 사업으로 분류했으나 이를 5개 사업으로 통합 조정했다.
국토연구원 자문과 도시재생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창의산업 플랫폼 가칭 ‘스테이션G’ ▲문화마당 조성 및 교통보행환경 개선 ▲푸른길 선형공원 연계 ‘푸른이음공원·센터’ ▲도심형 제조산업 활성화를 위한 ‘어울림팩토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광주역허브센터’ 등 5개 사업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시설 및 운영에 따른 예산은 국비 250억원, 시비 250억원 등 모두 500억원 규모이다. 이 사업은 각 단위사업별로 설계 용역을 착수하고 우선적으로 어울림 팩토리, 광주역 허브센터 등 2개 사업은 202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먼저 운영할 계획이다.
어울림 팩토리 사업은 인근 유휴모텔을 활용해 3D프린트 공장소, 스몰비즈니스 입주공간 조성, 메이커스 라운지 등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역 허브센터는 주민과 상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도시재생 경제조직을 발굴하거나 갈등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어 2021년까지 스테이션G 건립, 광주역 광장 문화마당 조성 및 교통보행환경 개선, 푸른이음공원·센터 등 3개 사업을 완료한다. 스테이션G는 창의기업 입주공간으로 활용하고 창업정보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 부분이 가장 많은 3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영역이다.
문화마당 조성은 창년 팝업스토어 및 플리마켓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푸른이음공원 조성은 기존의 푸른길과 연계한 소광장과 푸른숲길을 조성하고 텃밭체험, 야시장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5년 4월 KTX 정차역의 광주송정역 통합 이후 광주역 주변 상권이 급격히 쇠퇴 일로에 빠진 이후 새로운 방향의 ‘광주역’ 활성화를 모색해왔다.
이번에 마련한 활성화 방안은 창업과 문화의 두 축으로 재편, 마중물 사업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광주의 한 창업지원 전문가는 “광주의 현실은 문화콘텐츠 시장이 열악하고 벤처창업에 대한 청년들의 참여도가 미흡한 실정이어서 이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준비도 아울러 진행되어야 한다. 하드웨어 시설만 만든다고 해서 쉽게 창의기업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화기획 전문가는 "광주시가 하드웨어 시설을 짓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문화도시 광주의 방향성 정립이 이루어진 후 이를 집중 육성하는 등 도시 전체의 시각과 맞물려 가야 한다. 광주는 아직도 이 방향이 정립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 마중물 사업 외에 부처 협력 사업으로 복합문화공간 및 문화트레일 조성, 아시아도시 여행정보 및 도심캠핑 프로그램 운영 등에 218억원이 투입되는 (가칭)문화역 아시아를 비롯하여 AR/VR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으로 45억원,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사업의 하나로 미디어시설물 설치에 27억원 등의 예산을 수립했다.
이밖에도 중흥시장 일원 청년 창업자를 위한 임대, 판매공간 조성, 342세대의 창업자 지원주택 운영 등도 있다.
임찬혁 도시재생정책과장은 “국토부의 활성화 계획 승인 이후에는 국비교부와 사업비가 본격 투입되고 사업 추진을 위한 보상, 설계, 착공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속속 추진될 것이다.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사업 승인 이후 별도의 총괄코디를 선정해 제반의 문제를 사전에 찾아내고 지역특화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2월 중 실무위원회를 통해 광주시에서 제출한 사업타당성 평가요청서를 심의하고 3월 말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거쳐 활성화계획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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