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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ㆍ 청와대ㆍ검찰, 지난해 이미 타이거풀스 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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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ㆍ 청와대ㆍ검찰, 지난해 이미 타이거풀스 내사

최성규 총경 해외도피, 권력상층부 조직적 개입의혹 증폭

청와대 사정팀과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이미 타이거풀스 비리의혹에 대한 내사 작업을 벌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검찰도 오래 전부터 타이거풀스 의혹에 대해 내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최근 최성규 총경의 해외도피가 권력상층부의 조직적 은폐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청와대 사정팀과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타이거풀스 내사 사실은 지난해말 월간 <신동아> 12월호에 실린 타이거풀스(현재는 스포츠 토토)의 송재빈 대표 인터뷰 내용에서 확인됐다.

***국정원과 청와대 사정팀, 지난해 직접 송재빈 대표 만나서 내사**

당시 <신동아>는 '타이거풀스 33세 오너 송재빈, 토토게이트 의혹의 진실을 밝힌다'는 제목으로 송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다음은 인터뷰 기사 가운데 청와대와 국정원의 타이거풀스 내사 관련 대목이다.

내친 김에 송 대표의 '부정비리 혐의'를 적시하고 있는 괴문서의 존재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다. 문서에는 정권실세와의 관계설, 주가조작설, 사업자 선정 과정의 문제점 등이 매우 소상히 기록돼 있다고 한다. 안 그래도 그로 인한 마음 고생이 심했던듯 송 대표는 다소 흥분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런 게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직접 보기도 했고. 검찰에서 내사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어느날 국정원 사람이 찾아왔어요. 뭘 내밀기에 받아보니 그 문서의 2장짜리 요약본이었어요. 항목이 마흔 몇 개나 되더군요. 죽 읽어봤는데 이건 몽땅 거짓말이에요. 아, 1년반 전에 몇번 갔던 술집 이름은 정확하게 적어놨더군요. 근데 뭐, 내가 하룻밤에 술값을 1천만원이나 썼다고...? 어떻게 마시면 그럴 수가 있습니까.

또 2백억원을 동원해 주가조작에 참여했다는데, 우리 회사에는 지금 그만한 돈이 없어요. 조사해보면 그냥 알 수 있는 일이에요. 정치권 유력인사 모,모씨 이름도 있더군요. 근데 다 말이 안돼요. 제 뒷배경이 그렇게 든든하면 왜 법안 통과가 늦어지고 사업자 선정마저 두 달씩 미뤄졌겠습니까. 정말 억울한 사람은 접니다."

송대표는 이런 말도 했다.

"청와대 사정팀 사람도 왔었습니다. 비슷한 내용이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나름대로 알아봤어요. 누가 이런 말도 안되는 음해를 하는지 추적해 보니까 경쟁사였던 A사쪽 인사가 만든 거예요. 우리쪽 변호사가 그 사람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만들어진 시점은 꽤 오래 전인 것 같아요. 사업자 선정 경쟁이 치열하던 시점에 나온 얘기들이 많이 포함돼 있더군요. 그때는 서로 사람을 붙여 동향 파악도 하고 그랬는데, 주로 그 내용을 바탕 삼아 작성한 것 같아요."

***검찰도 오래 전부터 타이거풀스 비리 내사**

<신동아>의 이같은 인터뷰 내용은 송재빈 스포츠토토 대표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한 말인 만큼,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실이다.

송대표는 여기서 분명히 '국정원 사람'과 '청와대 사정팀 사람'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국정원과 청와대 사정팀이 조사한 내용이 '정권실세와의 관계설' '주가조작설' '사업자 선정 과정의 문제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검찰이 최근 '최규선 게이트'를 조사하는 과정에 하나씩 진실로 드러나고 있는 사실들이다. 국정원과 청와대가 이미 지난해부터 스포츠토토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내사를 벌였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증언이라 하겠다.

<신동아>는 또 이 기사에서 '검찰 내사설'도 소개해 주목된다. 다음은 검찰 내사 관련 기사이다.

"사실 검찰 조사와 관련해서는 또다른 설이 있다. 타이거풀스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두 차례에 걸쳐 내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번 시작했다 중단하고 또다시 시작했다가, 그 팀이 통째로 다른 큰 사건에 투입되는 바람에 중단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스텐 주가 조작설과 관련, 사내에 검찰 내사 소문이 돌았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타이거풀스에 대한 검찰 내사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검찰 내사와 관련한 설(說)만 소개하고 있을뿐, 실제로 검찰이 내사를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타이거풀스 고위층 비리의혹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동아일보의 한 법조계 출입기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은 주목할 만한 증언을 하고 있다.

"타이거풀스 의혹을 1면 톱으로 보도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은 천호영씨가 경실련 홈페이지에 '최규선 비리'라는 글을 올리면서였으나 이 폭로성 글만 갖고서 1면 톱 기사를 쓸 수는 없었다. 이에 기사를 쓰기 전에 천호영씨와 직접 만나기도 했으나, 기사 작성 결정의 더 중요한 근거가 됐던 것은 취재과정에 검찰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사건을 내사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검찰의 한 내부 관계자가 '타이거풀스 비리를 지금 서울지검 특수2부에서 내사중'이라는 결정적 제보를 해주었다. 검찰도 이미 오래전부터 타이거풀스의 정경비리를 주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검찰의 공식입장은 '내사한 적이 없다'는 것이나, 내가 알고 있는 한 검찰은 분명히 내사를 했었다."

이같은 일련의 기사와 증언은 이미 검찰도 오래 전부터 스포츠토토, 더 나아가 '최규선 게이트'의 비리구조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라 하겠다.

***이명재 검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 착수해야**

의문은 이처럼 지난해부터 국정원, 청와대 사정팀, 검찰이라는 우리나라의 최고 사정기관들이 모두 스포츠토토 비리를 주목하며 실제로 내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왜 이 비리가 은폐될 수 있었는가이다.

또한 이처럼 오래 전부터 국내의 내로라 하는 사정기관들이 스포츠토토의 비리를 내사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토토 비리의 핵심인물중 하나인 최성규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어떻게 지난 14일 여유있게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었는가도 큰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들 모두가 최성규 특수수사과장의 해외도피가 이들 사정기관의 묵익 아래 단행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는 대목들이다.

이같은 의혹에 답하는 길은 단하나이다. '이명재 검찰'이 권력상층부뿐 아니라, 검찰 내부에 대해서도 이번 최성규 도피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엄정한 수사를 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이명재 검찰이 이같은 의혹 규명에 실패한다면 이명재 검찰 역시 '실패한 검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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