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 인근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시 포항 인근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지열발전소 원인 여부 논란이 재개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3분 38초경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공식 위치는 북위 36.16도, 동경 129.90도다. 발생지는 21㎞ 지점이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육지와 일정 정도 떨어진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데다, 규모가 6.0에 미치지 않아 해일(쓰나미)이 발생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또 일어날 수 있는 지진은 계속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점은 평소에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지만 이번 규모는 평소보다 컸다.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국내에서 발생한 건 지난해 2월 11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당시 지진도 경북 포항시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는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해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로부터 1년 전에는 큰 피해를 입힌 지진이 경북 포항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낳았다.
포항 인근에서만 연달아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관측됨에 따라 2017년 지진의 원인을 빨리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진한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포항 지진에 지열발전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논문을 발표한 후, 포항에서 결성된 지진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지열발전소로 인한 유발 지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포항 시민사회가 제시한 대표적 사례는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 지진이다. 2006년 시추 엿새 만에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한 후, 3년에 걸친 분석 결과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유발했다는 결론이 내려진 케이스다.
이후 스위스 정부는 지열발전소 영구 폐쇄 조치를 내렸으나, 지열발전소 건설을 위한 시추만으로 유발 지진이 사후 지속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바젤에서 발전소 폐쇄 이후에도 지열발전소 주변에 미소 지진이 꾸준히 관측됐기 때문이다.
포항 지진 원인을 밝히는 정부지진정밀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다음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포항 지진과 관련한 시민사회단체, 학계 등은 포항 지진 원인이 지열발전소로 밝혀질 경우 정부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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