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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재단 임직원 '꽃놀이패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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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재단 임직원 '꽃놀이패 주식투자'

아태재단, 이용호게이트外 정현준게이트에도 연루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와 김대중대통령 차남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측근들이 몰염치한'꽃놀이패 주식투자'를 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태재단 임직원들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주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다 차지하되, 만약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원금에 이자까지 붙여받는 식의 전횡을 일삼아온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권력의 몰염치'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주가 폭락시에는 이자까지 붙여 돌려받은 '꽃놀이패 주식투자'**

이수동씨는 지난 2000년 5~6월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이 회사 대주주인 평창종건 유모 회장 형제를 통해 1주당 1만원씩 5천주(5천만원 어치)를 구입했으며, 아태재단 간부인 김모씨와 여직원도 같은 조건으로 5천만원을 투자했었다.그러나 그해 9~12월 주가가 2천원대로 폭락하자 유회장은 투자원금에 월 2% 이자까지를 붙여 이들의 주식을 되사주어야 했다.

아태재단의 핵심인물이었던 이수동씨는 현재 이용호게이트 특검수사에서 이용호씨의 주가조작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준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이 드러나 구속 수감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정현준 게이트'에서 로비수단으로 사용된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매입했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이용호 게이트와 정현준 게이트가 동전의 앞뒷면 관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이 진실임이 밝혀지기 시작한 셈이다.

평창정보통신에 따르면, 이수동씨와 김병호 아태재단 행정실장, 김 부이사장의 사무실 여직원 등 아태재단 관계자 3명을 포함, 김홍업씨의 친구 등 10여명이 이같이 구입한 주식은 총 10억여원어치에 이른다.

정현준씨는 평창정보통신 주식으로 정·관계 로비를 시도한 혐의 등으로 2000년 10월 구속기소돼 징역 9년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수동씨 등 아태재단 관계자들이 '이용호 게이트'뿐 아니라 '정현준 게이트'에도 연루됐는지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정보통신 주식 구입자들은 이 회사의 대주주인 평창종합건설 유모 회장 형제의 권유로 주식에 투자했으며, 김홍업씨나 정현준씨와는 직접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회장은 김홍업씨의 고교 동기인 김성환씨와 지속적으로 사채거래를 해왔으며, 유 회장의 동생은 김홍업씨의 대학 동기동창이다. 유 회장은 이런 연고로 "동생이 친구와 아는 사람들에게 주겠다며 주식을 가져갔으며, 홍업씨는 주식을 사지 않았다"면서 "주가가 떨어지자 투자한 사람들에게 미안해 되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주식 로비 여부, 검찰 수사 불가피**

그러나 2000년 정현준게이트 수사 당시 정래찬 전 금감원 국장은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을 통해 매입했다가 주가폭락 직후 원금을 돌려받았던 사실이 드러나자 자살했다. 이수동씨가 주식을 매입한 때도 정현준씨가 평창 주식으로 활발한 로비를 펼쳤던 시점이었다.

평창종건은 특검팀의 수사과정에서 김홍업씨의 측근인 김성환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관리한 6개 차명계좌를 통해 70억원 이상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수사발표에서 "총 90억여원이 입금됐던 이 차명계좌의 실제 주인은 김성환씨가 아니라 제3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실제 주인이 누구냐가 최대의 관심으로 떠올라 있는 상황이다.

정현준씨에게 불법대출을 해준 동방금고의 자금이 유 회장의 다른 회사에 차명계좌 형태에 흘러들어와 이것이 주가조작 시비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자금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불법 대출 배후와 관련한 소문이 무성했었다.

또한 평창정보통신은 2000년초 정현준씨가 자금을 동원해 주가 띄우기에 나섰으나 이후 사업계획이 지지부진해 주가조작 논란이 일었던 회사다.

이명재 검찰총장은 '이용호게이트' 관련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대국민 사과 성명과 함께 강력한 수사의지를 밝히려고 할 정도로 각종 게이트 사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의 이같은 입장은 대검 간부들의 만류로 철회되긴 했지만 검찰관계자들은 이번 아태재단 관계자들의 주식 투자 사건이 결코 간단히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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