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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 후보도 민주 경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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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중권 후보도 민주 경선 사퇴

<속보> "지역구도로 가는 경선 막기 위해"

경선에 출마중이던 민주당 김중권 고문이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 경선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김 고문은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당내 경선이 지역대결 구도로 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의 근거인 대구ㆍ경북 지역에서조차 당내 경선이 지역대결 구도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사퇴 결심 과정에 다른 후보와 사전 교감은 없었으며 특정후보를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사퇴로 민주당 경선은 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후보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대구ㆍ경북 출신인 김 고문의 사퇴로 영남출신 후보가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됨에 따라 앞으로 남은 경선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또한 김중권 고문의 중도사퇴에 따라 강원경선까지 3백93표(5.4%)밖에 지지를 얻지 못해 김중권 고문보다 득표율이 낮은 정동영 후보의 향후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정 후보의 거취는 그의 거점인 전북지역에서의 오는 31일 경선결과가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풍부한 국정경험을 캐치프레이즈로 운동을 해온 김 고문은 지난 24일 강원지역 경선까지 모두 9백20표(12.6%)를 획득해 이인제, 노무현 고문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해온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한편 김 고문의 급작스런 사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는 30~31일 경선을 치를 예정인 경남 및 전북지역에서의 지지율이 크게 낮게 나타난 것도 한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예로 25일 경남지역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동아일보 자체조사 결과, 6백81명의 조사대상자 중 11명(2.0%)만이 김 고문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김 고문이 발표한 기자회견문(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의 후보를 사퇴하고자 합니다.

어젯밤 저는 지금까지 저를 지지해주셨던 수많은 당원 동지, 국민 여러분들의 소중한 뜻을 되새기고 또 되새겼습니다.

뼈아픈 숙고의 과정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대의를 살려야한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국민이 대통합하여 안정된 정부를 이루고, 남북이 화해하고, 국민을 신바람나게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신명과 인정이 넘치는 열린 세상, 세계로 뻗어가는 강한 한국의 꿈이 있었습니다.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또 출범 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면서, 거대한 지역감정의 벽에 가로막힐 때마다 저는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한때 저를 지지해왔던 분들조차 제가 전라도당 후보라며 매몰차게 뒤돌아서는 것을 보고 그동안 호남분들이 겪었을 소외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남을 이해하는 영남출신인 제가 해야 할 몫이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또 오랜 야당생활로 국정경험이 부족했던 우리 정부의 미숙함을 거울삼아 다음에는 보다 안정된 정부가 들어서서 일관되고 합리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다양한 국정경험과 위기관리능력이 반드시 쓸모가 있으리라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경선에 참여한 것입니다. 비록 조직도, 자금도 없었지만, 저의 풍부한 국정경험이 주는 안정감, 영호남을 동시에 이해하려는 진심이 선거인단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계층간, 이념간, 세대간의 골을 품안에 싸안으려는 저의 철학과 비전이 제대로 전해지기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강한 한국 건설이라는 출사표를 던진 그 날부터 저는 자나깨나 나라의 미래만을 생각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울산의 승리는 제게 큰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광주 대전 충남 강원에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비록 일부에서는 "선전(善戰)했다" "김중권의 힘을 보여줬다"고 하지만, 저 개인으로는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광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역통합'이라는 저의 화두와는 너무 동떨어진 충남 대전에서 그 지역출신 후보에게 무작정 던지는 몰표 현상에 크게 낙담했습니다.

이제 제가 경선에 계속 참여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4월초에 있을 제 고향 대구 경북 경선에서 저도 몰표를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참모들은 사퇴하더라도 대구 경북에서 몰표를 받을 수 있다며 저를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 김중권이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이 정치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저 김중권,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지역감정을 볼모로 잡는 일만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다음 정권은 동서연대 정권으로, 전 지역, 전 계층의 고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저의 동서화합, 국민대통합론은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표를 받을 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충청도는 충청도대로, 대구 경북은 대구 경북대로, 부산 경남은 부산 경남대로 각기 갈라져 몰표 현상을 보인다면, 저의 영남후보론은 지역 감정의 또 다른 이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용단을 내렸습니다.

이제 저는 마음을 비우고 국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뜻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지금 저 김중권은 물러납니다.

앞으로 동서화합을 위해, 계층간의 화합을 위해 무슨 일을 할지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저의 충정이 민주당과 우리나라에 바치는 밀알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제게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사랑은 잊지 않겠습니다.

조용히 자신을 연마하고 채찍질하여 더 크고, 넉넉한 그릇이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세 후보 여러분,

끝까지 함께 같이 가지 못하게 되어서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정정당당하게 국민을 위하는 정책을 가지고 경선에 임해주십시오.

이번 경선은 역사상 첫 국민참여경선이자 성공적인 경선이 되어야합니다. 국민이 원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후보가 탄생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남은 과정을 지켜볼 것입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시고 가는 곳마다 손잡아주시고, 어깨를 두드려주시던 동지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 연설에 손바닥이 깨지라고 박수를 쳐주시던 국민선거인단 여러분의 그 고마운 마음 어찌 잊겠습니까?

전화로, 편지로, 구호로, 직접 찾아오셔서 제게 힘을 주시던 여러분의 사랑, 가슴깊이 간직하겠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지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그 열렬한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점,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를 지지하시든, 않으시든 모두 빛나는 새천년민주당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마십시오.

우리 민주당은 역사 속에서 더욱 힘차게 전진해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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