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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탄’에 빠진 ‘폐광도시’…개청 38년 새로운 '반전의 기회' 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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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탄’에 빠진 ‘폐광도시’…개청 38년 새로운 '반전의 기회' 찾을 때

‘절박함’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가치 극대화 묘책

오는 7월로 개청 38년의 ‘중년’을 맞는 강원 태백시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태백시에 따르면 정부는 서민연료의 안정적 공급과 석탄산업의 효율적 운영 등을 명분으로 지난 1981년 7월 1일 삼척군 황지읍과 장성읍을 합쳐 인구 11만 4095명의 ‘광도’ 태백시를 출범시켰다.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탄광도시’로 탄생한 태백시는 그러나 개청한지 불과 7년이 지나 ‘88서울올림픽’이 끝남과 동시에 석탄산업이 몰락하면서 탄광도시가 폐광도시로 급전직하했다.


▲지난해 9월부터 채탄작업이 중단돼 휴광상태인 태백광업. ⓒ프레시안

시 개청 38년을 맞은 2019년 1월 현재, 태백시의 인구는 4만 4858명으로 45개 탄광이 성업했던 1987년의 인구 12만 208명과 비교하면 무려 7만 5350명이나 줄어들었다. 사실상 인구 5만 기준으로 보면 태백은 군단위로 격하해야 할 처지다.

더구나 태백시의 1월 현재 인구 4만 4858명 중 65세 이상은 무려 9940명으로 전체의 22.2%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정도로 해마다 노년층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관내 진폐단체 등에 따르면 과거 탄광에 근무했던 전직 광원출신 가운데 진폐환자의 숫자가 수천 명을 넘었고 철암, 화전에 이어 이제는 장성지역도 활기를 상실한 상태다.

이처럼 탄광으로 흥했던 태백이 탄광으로 쇠락해가는 아이러니한 도시로 역사에 기록될 운명이 되면서 이제는 ‘소멸도시’에도 명단을 올렸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금 태백지역에 당도한 현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보다 참담하고 암울하다는 표현이 난무하면서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지역상경기가 최악이라는 비명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황지자유시장. ⓒ프레시안

우선 태백지역 최대 고용규모를 가진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오는 7월부터 제2수갱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2020년 폐광설이 눈앞의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이시티 사업과 자동차 재제조 사업 유치 좌절, 치매 등 노인요양사업 규모 대폭 축소 등 강원랜드 2단계사업에 대한 기대가 멀어지고 대체산업 유치 난항 등 상황이 최악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대체산업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자해 4계절 복합리조트로 조성한 오투리조트(4430억 원)는 파산위기를 넘기고 민간 매각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태백시에 과도한 부채(427억 원)만 남기고 있다.

여기에 2160억 원의 사업비를 쏟아 부어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로 만든 365세이프타운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0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아울러 지역의 중요현안에 앞장서야 할 태백시현안대책위는 내부 갈등과 소모적인 논란에 집행부 구성도 표류하면서 구심점 역할을 못해왔고 최근에는 모 종단의 성지화 논란까지 지역사회가 뒤숭숭하다.

일부에서는 ‘장성 탄탄마을’과 ‘에코 잡 시티’사업으로 장성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이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도시의 지속가능에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보다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또한 겨울철에는 태백산눈축제로 지역상경기를 지탱하고 여름철에는 대학축구선수권대회 등 각종 체육대회와 전지훈련으로 먹고 산다지만 지역상경기는 사상 최악이라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시의원은 “일본 유바리시의 실패사례를 반면교사 삼자고 했던 것이 벌써 11년 전의 태백”이라며 “오투리조트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겪고도 지도자들이 무사안일에 빠져 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기준 광산지역사회연구소장은 “석탄산업 몰락과 함께 태백시의 동력이 사실상 끊어진 상태”라며 “도시의 핵심 동력이 사라지면 (도시의)동력을 되살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태백의 매력과 특성을 살려 새로운 희망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으로 만들어진 강원랜드도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태백산과 발원지 등의 부가가치를 최대한 살리고 에코 잡 시티 도시재생 역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태백시번영회 관계자는 “태백은 장성광업소가 폐광하면 3만 인구 유지도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지도자들은 가능성이 희박한 기업유치 미련을 과감히 버리고 정부와 장성광업소 폐광 담판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출을 받아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는 태백산 주목. 태백산의 가치를 통해 태백의 미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태백시

한편 류태호 태백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미래 신 성장 동력 발굴▲도시재생을 통한 시민이 행복한 경쟁력 있는 도시창조 ▲차별화된 관광·문화·스포츠 도시건설 ▲소외감 없는 맞춤 복지와 행복한 교육도시 건설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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